'서식지 이송 비용이 마리당 5천80만 원.'
올해로 창설 241년이 되는 미국 해병대가 이색적인 대규모 수송 작전에 나섰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서식하는 사막 거북 1천185마리를 이달 중에 다른 곳으로 옮기는 항공작전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의회의 승인을 얻어 모하비사막의 공지전투센터(MCAGCC) 훈련장을 확대하면서 이곳을 주 서식지로 하는 멸종위기종 사막 거북 1천185마리를 비행기로 안전한 다른 서식지로 옮길 계획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마리당 5천80만 원씩 들여 옮기는 셈이다.
그러나 해병대의 이런 계획에 대해 우려와 반발 목소리도 만만찮다.
사막거북을 옮기지 않으면 훈련 과정에서 탱크나 장갑차 등에 의해 깔려 죽을 것을 우려해 다른 곳으로의 이송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서식지를 옮기면 오히려 사막거북의 멸종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연방정부 소속 생물학자들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막에 서식하는 사막 거북 수는 지난 10년 동안 절반가량 줄었다.
지난 1970년대와 1990년대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으며, 당시 조사 결과에서는 가축이나 자동차에 밟혀 죽거나 방생한 애완용 거북이 옮긴 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사막에 서식하는 동물 상당수가 총에 맞아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막거북보호위원회 소속 글렌 스튜어트 위원은 '어류 및 야생동물국'이 나서서 군 당국의 사막거북 이송작업 불허 방침을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생 과학자로 역시 사막거북 전문가인 윌리엄 보어맨도 "서식지를 옮기는 것이 보호전략이나 증식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이는 단순히 험지로부터 옮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훈련소의 환경계획 담당관인 월터 크리스텐슨은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학습효과를 통해 사막거북이 모하비 사막에서 사라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그러나 사막 거북 서식지를 옮긴 데 따른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사람이 다루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개, 큰까마귀, 코요테 등의 손쉬운 먹이가 되고 호흡기 질환, 탈수, 차 사고 등으로 피해가 컸다.
또 서식지를 옮기면서 사막거북 무리의 복잡한 사회적 관계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유전경계도 교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식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지난 2008년 3월 미 육군이 국립훈련센터 내에 서식하는 670마리의 거북을 서 모하비 사막의 새 서식지로 옮긴 결과 1년도 채 안 돼 90마리의 거북이 죽은 사례를 강조했다.
해병대 소속 생물학자 브라이언 헤넨은 이번 계획에 투입된 막대한 예산과 지난 30년 동안 사막 거북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해온 점을 강조하면서, 계속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미 해병, 600억 원 들여 사막거북 서식지 이송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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