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작은 다리.
이곳에 최근까지 3t 규모의 쓰레기가 약 7개월간 방치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연은 이랬다.
호원동 작은 월세 방에서 홀로 살던 A(66)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길을 가다 각종 잡동사니를 발견하면 주워 집에 쌓아두는 '저장강박증'이 있었다.
그렇게 하나둘씩 수년간 모은 물건이 방안에 가득 차면서 집주인과 갈등이 시작됐다.
집주인이 냄새가 나고 보기 싫으니 물건을 버리라고 했지만 A씨는 거부했다.
결국 집주인은 지난해 9월 A씨가 집을 비운 사이 온 가족을 동원해 쓰레기를 꺼내 집 근처에 있는 하천변 다리 위로 옮겨 버렸다.
자신의 물건을 함부로 옮긴 것에 화가 난 A씨는 집주인과 심하게 다투고 집을 나가버렸다.
의정부시는 쓰레기를 치우려고 여러 번 자진 처리를 권고했지만 A씨와 집주인은 서로 책임을 미뤘다.
A씨는 "내 물건이니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버텨 시에서 임의로 치울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쓰레기는 방치됐고, 지나가던 시민도 이곳에 쓰레기를 버려 쓰레기양은 점점 늘어났다.
결국 호원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A씨를 설득해 지난 3일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트럭으로 몇 차례나 실어날라야 했다.
지난해 집을 나간 A씨는 사우나와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 최근 옛 집 근처의 월세 15만원짜리 방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원행정복제센터 관계자는 8일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다행"이라며 "거동이 불편하고 생활이 어려운 A씨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의정부 하천 다리 위에 3t 쓰레기…무슨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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