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된 오소리가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8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열안지오름에서 오소리 1마리를 방사했다.
이 오소리는 지난 3일 제주시 구좌읍 한 야산에서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3∼4일간 빠져나오기 위한 몸부림 끝에 심한 탈진상태로 발견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즉각 오소리의 몸속으로 파고든 올무를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치료한 뒤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했다.
응급처치를 통해 안정을 되찾은 오소리는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된 지 5일 만에 야생으로 돌아가게 됐다.
오소리는 강한 이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땅을 쉽게 파헤칠 수 있으며, 지렁이와 굼벵이, 뱀, 약초 뿌리 등을 주요먹이로 삼는 잡식성 최상위 포식자다.
곰의 생태특성과 비슷해 '작은곰'으로 불리고, 제주에서는 '지다리'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최근 도시화와 중산간 일대의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환경이 악화해 야생동물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보신문화에 집착한 밀렵행위 때문에 제주 고유종인 오소리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윤영민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모든 야생동물은 함부로 잡아서도, 먹어서도 안 된다"며 "보신음식에 대한 그릇된 의식이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지는 만큼 야생동물 보호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홍보와 함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된 오소리 다시 야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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