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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도 '카드 결제'…현금 없는 사회의 모습

<앵커>

현금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불가능한,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우리 앞에 다가온 실제 상황입니다. 현금 없는 사회, 그 첫 번째 순서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현금 없는 사회를 표방한 스웨덴으로 가보겠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매주 1천 명 넘는 신도가 예배를 보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교회입니다.

예배당 앞에 카드 결제기가 놓여 있습니다.

금액을 선택하고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교회로 헌금이 바로 입금됩니다.

[에드베리/임마뉴엘 교회 : 우리는 현금을 점점 덜 사용합니다. 교회 헌금을 계좌이체로 낼 수도 있습니다.]

스톡홀름 시내에는 현금 대신 카드만 받겠다는 커피숍이 늘고 있습니다.

[파티마 커피숍 직원 : 동전으로 거스름돈을 주는 것이 카드 결제보다 비용이 더 들기 때문입니다.]

노점에서도 현금 대신 카드를 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아스칼 상인 :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카드결제기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버스나 지하철 탈 땐 아예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미리 전자결제를 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젊은 직장인들에게 지갑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지갑이 아예 없거나 있다 해도 현금 갖고 다니는 젊은이는 찾기 어렵습니다.

[클라라 : 신용카드만 사용합니다. 아무리 소액이라고 카드를 씁니다.]

대부분의 스웨덴 은행에선 창구에서 현금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트루겐/스웨덴은행연합 재정인프라 부장 : 현금인출기 수는 10년 동안 줄지 않았지만, 사용자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2013년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강도가 들었지만, 현금이 하나도 없어서 허탕 친 사건은 현금 없는 은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스웨덴 경제에서 현금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합니다.

스웨덴은 355년 전 세계 최초로 이런 은행권을 만든 나라였는데 지금은 가장 먼저 현금 없는 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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