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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같은 남편이 싫어요" 가정폭력 가해자 검거 급증

"괴물같은 남편이 싫어요" 가정폭력 가해자 검거 급증
청주에 사는 A 씨는 괴물 같았던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 아직도 꿈만 같다.

폭력으로 만신창이 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지만, 맹수와 다를 바 없었던 남편을 떠올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지 못해 별거 중이던 남편은 지난해 6월 홀로 사는 A 씨 집 유리창을 깨고 들어왔다.

법원의 임시 접근 금지 명령도 소용이 없었다.

고교생 아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흉기까지 든 남편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제압될 수 있었다.

A 씨의 사례처럼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사법기관에 신고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1천125건에 달했다.

2014년 560건에 비해 배나 증가한 셈이다.

검거 건수가 급증한 것은 가정폭력이 늘어난 것보다는 피해자들의 대응이 적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 가정폭력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채 은밀하고 반복적으로 이뤄져 왔다.

가정 폭력의 피해자인 여성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엄두도 못 냈다.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일상처럼 반복됐던 가장의 폭력은 자녀에게 부정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악순환을 거듭하며 사회 문제가 됐다.

가정 폭력이 가족 내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라 사회문제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원단체가 예방과 근절에 적극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도는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성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을 펼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학교에서의 성인권 교육', '장애아동·청소년 성인권 교육'을 실시, 피해자 치료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가정폭력 가해자 검거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었다.

도내 14개 여성폭력상담소에 지난해 접수된 상담 건수는 1만3천803건으로 1년 전 7천267건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여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집안 내부 문제에 머물던 가정폭력이 공론화되면서 신고가 늘었고, 검거 건수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충북도 여성정책관실 조형숙 주무관 "여성긴급전화 ☎1366이 연중 24시간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상담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에게는 관계기관이 협력해 현장 상담이나 의료·법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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