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겨레 얼 보존 염원'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 복원

국가기록원, 1942년 원고 11개월 작업 거쳐 복원·복제

'겨레 얼 보존 염원'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 복원
일제강점기 국어학자들은 우리말 말살정책을 펼친 일제에 맞서 1929년부터 조선말 사전 편찬을 추진했다.

국어학자의 염원이 담긴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는 사전 인쇄작업을 하던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

일제는 '민족운동을 한다'는 혐의를 씌워 조선어학회 관련 국어학자 33명을 검거하고 그 중 16명을 수감했다.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는 해방 후 1945년 9월8일 당시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한글학회는 되찾은 원고를 바탕으로 1947년 '조선말 큰 사전' 2권을 펴냈다.

3권부터는 '큰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1957년까지 총 6권을 간행했다.

조선어학회가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작업한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에는 일제에 저항해 말과 글을 지키려한 당시 국어학자들의 얼과 염원이 녹아 있다.

편찬 과정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국어사적 가치도 높다.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524-2호, 국가지정기록물 제4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만들어진 지 70년이 넘게 흘러 일부 원고는 심하게 훼손됐다.

산성화로 곳곳이 바스러지고 일부는 소실됐다.

특히 저급용지인 갱지가 사용된 부분은 훼손이 더 심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소장기관인 독립기념관의 의뢰로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 총 17권 가운데 '여'편과 'ㅎ'편 2권을 복원·복제했다고 7일 밝혔다.

훼손부위를 한지로 보강하고 산을 제거하는 등 복원 작업에 11개월이 걸렸다.

국가기록원은 여편을 작년 11월 독립기념관에 인계했으며, 'ㅎ'편은 이달 중 넘길 예정이다.

독립기념관은 복원된 2권을 전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일제강점기 한글 보존에 헌신한 선열의 시대정신이 담긴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를 복원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국가기록원 제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