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수사기관을 사칭해 8시간씩 전화를 못 끊게 하며 돈을 가로채가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결혼자금 등 현금이 많은 2,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피해 접수사례가 2주에 한 번 꼴로 접수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직장인 30살 전 모 씨는 지난달 "통장사용 사기 범행에 연루됐다"는 검찰 수사관과 담당 검사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은행에서 1천7백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전 씨는 서울 여의도역 주변에서 계속 전화통화를 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당 수사관의 지시에 따라 금감원 직원이라는 사람에게 찾은 돈을 넘겼습니다.
돈을 넘기기 전까지 5시간, 돈을 넘기고도 3시간, 모두 8시간이나 전화 통화는 이어졌지만, 이후 전 씨가 확인차 다시 전화를 건 검찰청 번호는 사라진 뒤였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돈을 챙기고도 3시간이나 더 통화한 것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공범이 달아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30살 정 모 씨는 4천만 원, 이달 초에도 27살 조 모 씨가 2천만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경찰은 기존 보이스피싱과 달리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해당 전화번호를 검색하거나 수사기관에 문의하지 못하도록 전화를 절대 못 끊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기관은 절대로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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