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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안 때린다" 싹싹 빌던 男…대부분 또 범행

<앵커>

'연인 간 폭력'은 이제 개인 간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범죄로 인식되기 시작했는데요, 조사결과 연인을 한번 폭행한 사람의 80%는 또다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에게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가게 유리문을 부수고 밀고 들어옵니다.

운전석에 있던 남성이 둔기를 들고 내리자 여성 두 명이 필사적으로 막아섭니다.

9년 동안 사귄 여성이 헤어지자고 한 데 격분한 40대 남성이 술을 마시고 애인과 애인의 어머니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겁니다.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20대 남성이 여자친구의 뺨을 때리고 무차별로 폭행합니다.

경찰은 지난 한 달 동안 '연인 간 폭력' 신고가 전국적으로 1천300건 가까이 접수돼 868명을 형사처벌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피해 유형은 폭행과 감금, 성폭력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해자의 연령대는 2, 30대 58.3%, 4, 50대 35.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연인 간 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번 주먹을 휘두른 가해자의 80% 정도가 또다시 데이트 상대를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연인 간 폭력의 재범률이 높은데도 피해자들이 개인 간 문제로 여기고 신고를 꺼려 문제가 커지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데이트 상대방이 '연인 간 폭력' 전과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전과 조회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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