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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힘든 '개굴개굴'…사라지는 개구리 소리

<앵커>

앞서 내일(5일)이 경칩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요즘 개구리 구경하기가 쉽지 않지요. 봄을 알리는 동물인 개구리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하는데, 아쉽기도 하고 그 이유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에 화음을 넣듯 개구리가 힘차게 울고 있습니다.

돌 위에 앉아 한결 따스해진 햇볕을 즐깁니다.

경칩을 하루 앞두고 우리 토종 개구리인 북방산개구리 무리가 과천 청계 계곡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개구리가 낳은 알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개구리 만져보니까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봄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모처럼 마주친 개구리가 반갑기만 합니다.

[문혜경/경기도 화성시 : 겨울잠 자고 일어난 개구리 보는 거니까, 이제 봄이 왔구나 하는 기분도 들고, 좋습니다.]

예전에 개구리는 11월쯤 물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다가 경칩이 되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1월 말쯤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3월 초면 산란까지 마칩니다.

개발과 도시화,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구리 수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특히 13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토종 개구리는 외래종보다 30% 정도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조신일/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 :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는 개구리가 없어지면서, 생태계 평형·균형이 사라집니다.]

자연과 공생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개구리가 전하는 봄소식을 듣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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