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와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1975년 왕정 복고 이후 스페인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크리스티나 공주(50)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공금으로 호화 사파리 여행을 하고 고가의 와인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드러나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습니다.
A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크리스티나 공주가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항구도시인 팔마 데 마요르카 법정에서 진행된 공판에 출두해 변호인 심문을 받는 자리에서 탈세나 공금 횡령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부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의 누나인 크리스티나 공주는 작위를 이용해 스포츠 비영리단체 누스연구소의 공금 600만 유로(약 78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남편 이냐키 우르당가린(48) 등 다른 16명과 함께 기소됐고, 작년 6월 작위를 박탈 당했습니다.
1996년과 2000년 올림픽에서 2차례 동메달을 딴 핸드볼 선수 출신의 우르당가린은 은퇴 후 사업가로 변신, 부부 공동 명의로 '아이준'이라는 명칭의 부동산 자문회사를 설립해 운영해왔습니다.
재판부는 누스연구소의 돈이 '위장 회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회사로 흘러 들어가 상당액이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의 고급스러운 휴가와 부부가 소유한 바르셀로나 대저택에서 열린 호화 파티 등의 자금으로 유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적인 용도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품목으로는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1만5천797 유로·약 2천80만원), 고가 와인(1천357 유로·약 160만원)부터 머리 손질비와 '해리포터' 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약 20분 동안 진행된 변호인 심문에서 "그 카드를 사용한 기억이 없다"며 "나는 남편의 뜻에 따라 이 회사의 공동 소유자로 이름을 올렸을 뿐 회사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변호인으로부터 왜 남편과 회사 일을 상의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자 "남편이 가족 생활비를 책임졌고, 나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당시 아이들이 매우 어려서 정말 바빴기 때문에 회사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크리스티나 공주에 앞서 사흘 간 법정 진술을 마무리한 남편 우리당가린은 사파리 여행 경비, 와인 구입비 등이 아이준 법인카드로 결제된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나와 동료들만 그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뿐 아내는 쓰지 않았다"고 감싸며 "재정 자문인이 모든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탈세 등의 소지가 있는지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크리스티나 공주의 유죄 여부는 그녀가 남편의 회사 운영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 재판부에 받아들여지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크리스티나 공주는 최대 징역 8년, 남편 우르당가린은 최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공금으로 2천만 원짜리 사파리투어'…스페인공주 "난 모르는 일"
법정서 공금으로 호화 생활 의혹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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