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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른 곳에 팔렸는데…사장 헹가래 쳐준 노조

<앵커>

회사를 떠나는 사장에게 큰 절과 함께 고생했다며 헹가래를 친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용 노동조합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SBS 연중기획 '함께 만드는 기쁨' 오늘(3일)은 경영진과 노조가 소통으로 상생을 일궈낸 아름다운 장면을 소개합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정밀화학 마지막 주주총회장에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성인희 사장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퇴직 사장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노조원들이 울산공장에서 서울까지 올라왔습니다.

노조원들은 성 사장을 헹가래 치고 순금 100돈짜리 감사패까지 전달했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성 사장은 뜨거운 포옹으로 노조원들에게 화답했습니다.

[성인희/전 삼성정밀화학 사장 : 반드시 일류회사로 만들어 주십시오. 그게 제가 바라는 겁니다. 몸은 떠나지만, 제 마음과 영혼은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1년 취임 당시 노조는 삼성 인사팀장을 했던 경력으로 미루어 성 사장이 노조 와해를 시도할 걸로 봤습니다.

하지만 취임 직후 노조를 찾아와 회사를 함께 살리자고 제안했고, 이후 노조는 임원회의에 참석해 함께 경영전략을 짜고, 해외 영업활동도 같이 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성 사장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는 적자를 극복하고 900억 원의 이익을 냈습니다.

[박인호/롯데정밀화학 노동조합 사무국장 : 회사대표가 노동조합을 찾아와서, 먼저 손을 내밀고 제의를 합니다. 함께하자. 이런 관계를 통해서 신뢰가 만들어졌죠.]

회사가 롯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노사는 공동 노력을 통해 고용보장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노사가 함께 화합하고 상생하면서, 같이 생존하고 더불어서 번영할 수 있는 그런 흥미로운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역지사지와 상호존중, 그리고 신뢰가 회사를 다시 살린 비결이라고 이들 노사는 입을 모읍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박진호,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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