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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화에 민감한 산개구리…빨라지는 산란

<앵커>

오늘(3일)은 봄기운이 완연했는데, 개구리도 깨어날 때가 되었겠지요? 특히 최근 들어서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보는 산개구리의 산란 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논 웅덩이에 좁쌀 크기의 산개구리 알이 가득합니다.

알에서 부화해 꼬물대는 올챙이도 많습니다.

논 습지의 봄은 새 생명과 함께 시작됩니다.

이곳의 오늘(3일) 낮 기온은 1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4월 초에 해당하는 포근한 봄 날씨입니다.

1월 북극 한파가 물러간 뒤,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산개구리 산란 시기도 앞당겨졌습니다.

이곳에는 이미 지난달 9일에 산개구리가 무리 지어 알을 낳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더 빨랐습니다.

환경단체 조사 결과, 지난해 전북 전주의 산란 시기는 1월 22일로 2011년보다 한 달이나 앞당겨졌습니다.

개구리 산란지 중의 하나인 이곳 전주지역의 지난해 1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5도가량 높았습니다.

[김종만/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 공동대표 : 기온하고 강수량이 적절하게 맞아야만 산란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지난해 부산과 대전 충북 등의 산란 시기도 4년 전보다 2주 이상 빨라졌습니다.

[박찬호/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산란일수가 빨라지는 이유도 아마 기온 상승에 의한 적응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듭니다.]

날씨의 변화에 민감한 개구리의 생태 리듬이 빨라지는 건 온난화로 추운 겨울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 [슬라이드 포토] '봄이 왔네, 봄이 와~' 헤엄치는 올챙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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