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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 장물?…실마리 못 푼 日 도난 불상

<앵커>

지난 2012년 절도범들이 일본에서 훔쳐 국내로 들여온 부석사의 관세음보살 좌상입니다. 절도범은 잡았는데 이 불상을 두고 일본이 약탈했을 가능성이 큰 우리 문화재니까 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훔친 물건인 만큼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당시에도 분분했었습니다. 그런데 3년 만에 다시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의 관세음보살 좌상은 지금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습니다.

불상 원소유주인 충남 서산의 부석사 측이 일본에 돌려줘선 안 된다며 지난 2013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3년의 가처분 시효는 지난달 말로 끝났고, 정부는 가처분 취소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복잡한 속내는 문화재청이 지난 2014년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왜구가 이 불상을 약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부석사 측은 이를 근거로 본안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이상근/문화재환수국제연대 대표 : 불법적인 경로로 반출됐다고 판단한 그 이유가 있으면 국내 반환 조치를 할 수 있게 돼 있거든요. 행정소송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일본에 돌려준 뒤 반환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백 년 전 왜구에 의한 약탈 가능성은 크지만, 절도범이 들여온 장물이란 점도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정영호/한국교원대 명예교수 : (불상을) 훔쳐왔으면 이것을 어디서 훔쳐왔다, 장소를 안다, 그렇다면 그 장소에다가 반환하는 것이 도리고 예의죠.]

가처분 시효는 끝났지만, 불상 반환 문제는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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