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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지 마"…송금 중단에 날카로워진 北 무역상

<앵커>

북·중 무역의 관문인 단둥에선 이미 대북 송금이 차단됐습니다.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건데 당장 단둥에서 외화 벌이를 하던 북한 무역상과 근로자들이 돈을 보낼 방법이 없어져서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합니다.

단둥 현지에서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둥의 금융기관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북한에 송금하러 간간이 나타나던 북한 무역상들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달러든 위안화든, 대북송금을 중단하라는, 상부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中은행 송금담당자 : (단둥 은행) 어느 곳에서도 송금할 수 없어요. 국가에서 은행들에 명령을 내렸는데…지금은 직접 갖고 들어가요.]

남은 방법은 화물에 뭉칫돈을 숨겨 들어가는 거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북한 화물에 대한 세관 검사가 대폭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대북 무역상 : (물품 검사가 이전보다 엄해졌다면서요?) 엄하죠. 엄해요. 북한 반입 금지 물품이 있으면 위법이니까.]

생계가 막막해진 북한 무역상과 근로자들은,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졌습니다.

[북한 무역상 : 여기 찍지 말라. 이쪽에서. 매 맞으면 잘못돼. 매 맞으면 본전도 못 찾는다고.]

안보리 제재안 통과 이후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거란 소문은 이미 북한 내부에까지 번졌습니다.

[북한 무역상 : 세관에 대해서도 여기서 못 한다고 해서 조선에 소문이 굉장했어요. 무역이 정상적으로 못 돌아간다 해서.]

다만 안보리 제재안에서 대북 민생 무역은 예외로 삼기로 한 대목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반응입니다.

[북한 무역상 : 군대들과 39호실 등이 당 자금 마련해서 고국에 들어가는 거로 생각해서 그걸 자르겠다, 인민들이 쓰는 것은 제재 안 하겠다 했으니까.]

대북 교역 전면 중단으로 갈지, 아니면 일부는 민생 무역으로 간주해 명맥은 유지해 나갈지, 그 열쇠는 전적으로 중국 당국이 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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