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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 대필작가 상대 66억원 명예훼손 소송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허가받지 않은 책의 출판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과 명예를 훼손했다며 대필작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재판이 3일(현지시간) 쾰른 법원에서 시작됐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문제가 된 책은 언론계 출신의 대필작가 헤리베르트 슈반이 주도해 출판한 것으로서 콜 전 총리 측은 공저자 틸만 옌스와 출판사 랜덤하우스까지 피고로 함께 세워 피해금액을 500만 유로(66억 원)로 산정했다.

슈반이 지난 2014년 10월 출간한 책은 '유산, 콜의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그가 2001∼2002년 콜 전 총리의 육성을 630시간 분량 녹음한 테이프가 원자료로 활용됐다.

출판 당시 콜 전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촌스러웠던 정치신인 시절을 회고한 것 등이 책에 담겨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미 20만 부가량 팔린 것으로 알려진 책은 콜 전 총리가 테이프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제기한 별도 소송에서 작년 5월 최종 승소하면서 원본 판매가 중단됐다.

슈반은 앞서 시리즈 발간 계획에 따라 2004∼2007년 콜 전 총리의 회고록을 3권으로 나누어 냈다.

하지만 이후 시리즈 마무리에 들어가기 전 콜 전 총리와 소송하는 사이로 벌어졌고, 그럼에도 이번 책을 회고록 막바지 분으로 낸 것이었다.

두 사람의 불화와 관련해선 슈반이 2011년 콜 전 총리의 첫 부인 한넬로레 콜 전기를 발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슈반이 전기에서 그녀가 12세에 러시아 군인에게 성폭행당했다거나 콜 전 총리가 자신의 사무실 직원과 불륜 관계를 가졌다는 소문 등을 다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반 자신은 콜 전 총리가 2008년 재혼한 35살 연하 마이케 콜-리히터가 콜 전 총리의 주변을 철두철미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콜-리히터가 거동하기도 버거운 나이의 콜 전 총리의 매니저나 대리인처럼 행동하는 것은 유명하다.

현지 언론은 오는 6월 2일 이 사건의 최종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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