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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펀드서 자금 유출 8개월 만에 진정 국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국 펀드에서 줄곧 빠져나가기만 하던 글로벌 자금이 지난달 멈칫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유출 일변도의 흐름이 8개월 만에 진정될 조짐을 보인 것입니다.

2월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적으로 이끈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제금융협회, IIF의 '2월 신흥국 포트폴리오 자금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펀드에서 2억 달러, 약 2천455억 원이 순유출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62억 달러, 약 7조6천105억 원, 올해 1월 26억 달러, 약 3조 1천915억 원이 순유출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주식형 펀드에서 11억 달러가 순유출됐으나, 채권형 펀드에서 9억 달러가 순유입돼 유출액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IIF는 "2015년 7월부터 시작된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2월에 멈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신흥국 펀드는 2015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동안 순유출 추세를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펀드에서 17억 달러가 순유출됐고, 남아메리카 펀드로는 27억 달러가 순유입돼 2개월 연속 유입세를 보였습니다.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3곳, 즉 신흥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 신흥 아시아에서는 4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IIF는 2월 들어 유가가 반등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추세가 이렇게 변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달 11일 배럴당 26.05달러에서 이달 1일 34.40달러까지 올라 32%가량 상승했습니다.

올 초 급락세를 보였던 신흥국 증시를 포함한 전 세계 증시도 낙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월 들어 1.8% 하락하는 데 그쳤고, 대만과 인도네시아, 태국 증시는 2~3% 이상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페루 증시는 각각 5.9%, 16.01%, 14.10% 상승했습니다.

IIF의 일별 자료로 볼 때, 지난 1월 중순 이후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여파로 2월 초 자금 유입액이 컸습니다.

이런 흐름의 배경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정책이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하는 데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월 29일 일본은행은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일부 계정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1월 말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저물가를 탈피하기 위해 오는 3월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주목하고 있음을 언급해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후 2월 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후퇴했습니다.

IIF는 "미 연준의 금리 정책에 베팅하는 금리선물 시장의 기대가 크게 낮아진 것은, 신흥국의 2월 펀드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습니다.

IIF는 "글로벌 성장 우려와 커진 변동성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고, 이는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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