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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청정지역' 티베트가 지구온난화 가속?

세계의 지붕 티베트 고원입니다. 워낙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서 오염이라는 말은 꺼낼 수조차 없을 것만 같은데요, 최근 이 티베트 지역에도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던 초원지대가 오히려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는데요,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안영인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티베트 고원은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고산지역이라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땔감을 사용합니다. 바로 티베트에 있는 다양한 가축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동물, 야크의 똥입니다.

야크의 배설물을 커다란 빵처럼 납작하게 뭉쳐 말려두었다가 땔감으로 쓰는 겁니다. 이는 유목민인 주민들에게는 돈 들이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더없이 고맙고 편리한 연료라서 야크 배설물의 80%가 땔감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착한 땔감 때문에 생각지도 못 했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야크의 배설물이 탈 때 발생하는 물질 때문입니다.

야크는 초식동물이라 여기저기 듬성듬성 나 있는 풀잎을 주로 먹고 자라고, 이 풀잎에는 광합성을 통해 흡수한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는데, 이를 소화한 뒤 나온 배설물을 자연에 그대로 두지 않고 태워버리면 토양에 머물러 있어야 할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겁니다.

이산화탄소뿐만이 아닙니다. 배설물이 불완전 연소하면서 검댕 이라고 하는 그을음이나 유기 탄소 같은 각종 에어로졸도 내보내는데, 이는 주변 공기와 강, 호수 등을 오염시키고 기후 변화에도 막대한 작용을 합니다.

실제로 야크 배설물을 땔감으로 땔 때 공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의 최고 10배 이상 올라가고, 티베트 지역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는 원인 중 하나가 검댕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야크 배설물이 석탄보다 더 더러운 연료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연히 사람의 건강에도 좋을 리가 없겠죠.

티베트 고원은 아시아의 급수탑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티베트 고원의 수자원이 오염된단 건 많게는 세계 인구의 3~4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렇다고 별다른 대체재도 없고, 태양열이나 풍력, 수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는 경제적, 기술적 여건도 없는 티베트에 당장 야크 배설물 사용을 중단하거나 비용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쉽지 않은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티베트의 땔감 야크(Yak) 똥, 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주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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