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그램’ 10회 방송이 마무리된 후 주우재를 만났다. 훤칠한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가 눈에 들어왔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으니 오뚝한 콧날에 갸름한 턱이 눈에 들어온다.
# 갈수록 입담이 꽃피는 느낌이었다.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제작진이 편집을 잘해준 것 같다.(웃음) 촬영하면서 제작진이랑 정이 많이 들었다. 작가님들이 많이 예뻐 해줬고 좋아해줬다. PD님들도 내가 갖고 있는 코드 같은 것들을 잘 살려서 만들어줬다. 무엇보다 김용규 PD님이 나를 너무나 믿어 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확신을 갖고 믿어줘서 든든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 무엇보다 프로그램 내 장도연과의 호흡이 좋았다. ‘주장커플’로 불리며 프로그램 내 커플로 사랑 받기도 했다.
“장도연은 정말 천재 같다. 정말 애드리브가 좋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 같다. 내가 어떻게 해도 재미있게 살려줬다. 또 나와 주고받는 게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나도 재미있었다.”

# 도윤범과 ‘스타 S파우치’ 코너를 함께 진행하면서 많은 스타들의 집을 방문하고 함께 스킨십을 하며 다양한 패션, 뷰티 노하우를 공개했다. 많은 스타들을 만나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사람이 있나.
“정말 도윤범 형님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했다. 그 분 자체가 말투부터 불편하지 않게 해주는 게 마음 편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 음...특별히 기억에 남는 스타는...다 기억에 남는다. 다 예상 외로 털털하고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었다. 그 중에서 한 분만 꼽으라면, 글쎄 진짜 어려운데 채정안 누나가 떠오른다. 어릴 때부터 생각했던 이미지는 뭔가 고고한 스타의 모습이었는데 진짜 털털하고 잘 받아주고 편하게 해줘서 고마웠다. 이혜영, 서우 누나도 그랬다.”
# ‘스타그램’을 진행하면서 이 프로, 이런 게 참 좋다 했던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패션과 뷰티를 합친 전무후무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예능적인 요소도 적절히 섞여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보면서도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태껏 없었던 신선하면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 어쩜 남자 피부가 이렇게 좋나. 그동안 다른 스타들의 패션, 뷰티 팁을 공개했으니 이번에는 본인의 팁을 좀 공개해 달라.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아서 더 그렇게 보이나 보다.(웃음) 특별한 피부 관리 비법은 없다. 그냥 세수 잘하는 게 좋다. 20대 초중반까지는 뭐가 나기도 했는데 20대 후반부터는 이상하게 피부가 깨끗해진 것 같다. 보통 마지막은 찬물로 헹궈야 좋다고 하는데 차가운 게 너무 싫어서 그것도 안한다. 피부는 그냥 이렇다.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것 같다.”
# 그럼 특별히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피부를 얻었다면 잃은 것은 무엇인가.
“체력? 걸그룹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기초 체력이 향상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 이게 1, 2kg 정도 늘어난 거다. 그래도 이 일을 하는 건 골격이 크기 때문이다. 옷을 100 사이즈도 못 입는다. 105라든지 엑스라지 사이즈를 입는다. 살이 찌고 싶지는 않느냐고? 그런 생각은 별로 없다.”

# 뷰티 팁은 이 정도로 하고 이번에는 패션 팁이 궁금하다.
“많이 입어보는 게 중요하다. 어렸을 때는 옷에 돈을 어마어마하게 버렸다. 그렇게 여러 가지를 입어보면서 맞는 게 찾아지고 그러면서 옷을 잘 살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사야 될 것만 산다. 그러니까 결국 아무 노하우가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자기 몸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셔츠를 워낙 좋아한다. 요즘에는 팔이 길어서 팔등을 덮는 게 좋다. 샵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든 옷도 팔이 다 긴 옷이다. 여름에는 간단하게 입는다.”
# 생각보다 나이는 좀 있는 편이다. 데뷔를 늦게 한 것 같다.
“28살 때 데뷔했다. 그 때까지 학교를 계속 다니고 공부하고 군 복무도 하고 그랬다. 처음에는 스트리트 패션으로 알려졌다. 그 때부터 조금씩 옷 입는 거 좋아하는 공대생 정도였는데 옷을 좋아하다보니까 학교 졸업하기 직전에 사업을 하기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는 옷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일을 혼자서 쭉 해오다가 꿈 중의 하나가 라디오 DJ였는데 우연히 라디오 DJ를 하게 됐고 그러면서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회사를 만나게 됐다.”
# 공대에 이런 오빠가 있었다면 인기가 장난 아니었겠다.
“여느 상상하는 공대생 모습은 아니었지만 공대라서 여성들과의 잦은 접촉이나 교류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웃음) 복학을 하고 나서는 진짜 도서관에만 있었고 수업만 들은 것 같다.”
# 이쪽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상상도 해 봤겠다.
“공대에 왔으니까. 공부한 거 아까워서 대기업에 입사해서 아버지 같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꿈은 우리 형이 이뤘고 우리 집에서는 내가 좀 특이한 사람이 됐다. 지금은 무척 좋아하신다.”

# 여성 팬들이 많다. 당신의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거 같나.
“어린 친구들이 좋아해주는 거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편한 이미지 덕분인 것 같다. 다른 모델이나 연기자는 너무 멀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저 정도는 만날 수 있겠다’라는 느낌을 주는 게 아닐까 싶다.(웃음)”
# 운동도 참 좋아할 것 같은데 관심이 없다니 그것도 반전 매력이다.
“요만큼의 관심도 없었는데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다. 기초체력을 좀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의외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잘 붙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가려고 하는데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이사를 하느라 며칠 못 갔다.”
# 이야기 하는 것도 에너지 넘치게 느껴지고 계속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 기대가 된다.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많다. 혹시 연기 쪽에 관심이 있는지,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말해 달라.
“지금 현재는 연기보다는 방송에 관심이 많다. 라디오도 꾸준히 할 것 같고 예능, 방송 쪽으로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가 나를 잘 아는 거 아니냐. ‘스타그램’에서 보여준 게 그냥 나다. 능청스럽고 잘 받아치고 조금은 여유 있게 재치부릴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좋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