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떨어졌다. 일본 죽어라." 한 익명의 일본 블로거가 인터넷 게시판에 쓴 이 과격한 글이 일본 사회에서 이례적인 공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30대 여성임을 자처한 네티즌이 아이를 공립 보육원에 맡기려 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분노를 담아 지난달 15일 올린 글이었습니다.
이 블로거는 아베 신조 총리가 내세우는 '1억 총활약 사회' 구상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사회생활을 하고, 세금을 내는데 일본은 뭐가 불만인가"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몇백억 엔을 막 쓰는데, 엠블럼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보육원을 만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글이 사이버상에서 일거에 확산되면서 "나도 떨어졌다", "분노하는게 당연하다" 등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도쿄신문은 '문제의 글'을 올린 여성을 수소문한 결과 도쿄도에 사는 30대 전반의 사무직 여성으로, 곧 돌을 맞는 아이 한 명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한다는 이 여성은 1년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여성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년후에 해결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늘 내일 생활이 걸린 문제"라며 "조금이라도 빨리 대기아동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제3위의 경제대국인데다 보편적인 복지 시스템까지 갖춘 일본이지만 보육시설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일자 도쿄신문이 소개한 후생노동성 통계에 의하면 보육원 입소 대기아동은 작년 4월 기준으로 2만 3천여명에 달했습니다.
2010년부터 조금씩 줄어들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겁니다.
도쿄도에서만 지난해 4월 기준으로 7천 670명의 아이들이 원하는 보육 시설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보육원 떨어진 日주부의 '과격한 절규'에 공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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