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노루의 모습. 하얀색으로 나타난 부분이 노루들이다
제주 노루의 적정 개체 수가 6천110마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도 전역에서 노루 개체수 정밀조사를 한 결과 총 7천6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조사는 기본적으로 유인 헬기에 열화상카메라를 장착, 공중에서 영상을 촬영해 나중에 노루 개체를 확인하는 방식을 썼다.
헬기는 1회 1시간씩 총 36시간 동안 운항했다.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는 인력으로 보강 조사를 했다.
해발 고도별 서식 개체 수는 0∼100m 678마리(8.9%), 101∼200m 1천49마리(13.8%), 201∼300m 1천961마리(25.8%), 301∼400m 1천867마리(24.7%), 401∼500m 1천265마리(16.6%), 501∼600m 520마리(6.8%), 601∼700m 216마리(2.8%), 701∼800m 29마리(0.4%), 800m 이상 16마리(0.2%)다.
전체 개체 가운데 성체는 5천981마리(78.7%), 새끼는 1천619마리(21.3%)다.
성체의 성별 개체 수는 암컷 4천13마리(67.3%), 수컷 1천953마리(32.7%)이다.
15마리는 성별 구분이 불가능했다.
노루의 적정 개체 수는 6천110마리로 추정했다.
산림 유형별로 설치한 41개의 방형구(20×20m) 안에 있는 8∼9월 노루의 먹이식물 양과 노루의 1일 먹이 소비량을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먹이 양을 기준으로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에는 776마리가 적정하다고 봤다.
적정 개체 수 가운데 67%인 4천94마리가 암컷이고, 암컷의 60%인 2천456마리가 2마리의 새끼를 낳고, 그 가운데 0.7마리가 생존한다고 보면 해마다 1천719마리씩 자연 증가한다.
오장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녹지연구사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로만 보면 해마다 개체 수가 늘어 농가 피해도 많아질 수 있다"며 "수치상 매년 일정 개체를 포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일 오후 2시 제주시 애월읍사무소에서 노루 적정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를 연다.
토론에는 김양보 도 환경보전국장과 오장근 연구사, 환경단체와 농민단체 대표, 류성필 도 환경도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오홍식 제주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도는 토론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종합 검토해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에서 해제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2013년 7월 1일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농작물 피해지역에 서식하는 노루에 한해 포획을 허가했다.
연도별 포획 허가 건수와 마릿수는 2013년 222건 1천285마리, 2014년 305건 1천675마리, 2015년 287건 1천637마리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2천970마리, 서귀포시에서 1천627마리를 포획했다.
한편에서는 도가 노루 포획을 허가하려고 노루 개체 수를 부풀렸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2009년 조사에서 전체면적의 61%인 11만2천744㏊에 1만2천881마리의 노루가 서식한다고 발표했다.
2년 뒤인 2011년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는 2만280마리로 추정했다.
그리고 나서 2년 뒤 노루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고 포획을 허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노루 개체 수는 2011년 개체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동안 4천597마리를 포획하고, 매년 10%인 2천여마리가 자연사했다고 단순하게 계산하면 아직도 1만3천마리 정도가 남아 있어야 한다.
여기에 연간 로드킬로 500여마리가 사라지고, 노루 피해 방지망에서 걸려서 200여마리가 죽고, 들개의 공격으로 100여마리 이상 죽는다고 하더라도 1만마리 정도가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루 포획 허가를 위해 개체 수가 부풀려졌거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합뉴스/사진=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제공)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