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출마할 민주·공화당 후보를 뽑는 경선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혀온 오늘(2일)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격침시켰기 때문입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남부 오클라호마 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압승하고 '매직 넘버'의 '5부 능선'을 넘는 대의원 수를 챙기는 혁혁한 성과를 올렸습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기 위한 확보 대의원 수인 매직 넘버는 2천382명입니다.
비록 오는 15일 제2의 경선 승부처로 불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승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미 언론은 사실상 그녀의 후보지명을 기정사실화하는 기류가 역력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선 레이스가 처음부터 클린턴 전 장관의 일방적 우세 속에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진땀승'을 거뒀고, 2차 경선 무대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22.45%포인트 차로 대패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특히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한 74세의 샌더스 의원이 몰고 온 엄청난 '정치혁명'의 열풍 앞에서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상원의원을 거친 그녀의 국정경험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된 '이메일 스캔들', 권모술수에 능한 부정직한 정치인이라는 세평, 월스트리트에 깝다는 '친 부자 이미지' 등도 집요하게 그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8년 전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히스패닉과 흑인 등 소수인종들에 오랜기간 공들여왔던 '힐러리 캠프'의 전략은 서부 네바다에서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어지는 3, 4차 서·남부 경선을 거치며 마침내 빛을 발했습니다.
그녀는 소수인종의 폭발적 지지를 얻어 쾌조의 2연승을 거둔데 이어 '슈퍼 화요일' 대결에서도 이들의 지원에 힘입어 대세몰이에 성공하고 경선 레이스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최대 승부처에서 완승하며 큰 발걸음을 내디딘 '힐러리 캠프'의 시선은 이미 본선 대결로 옮겨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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