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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명예살인'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재조명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파키스탄의 이른바 '명예살인'을 다룬 영화가 단편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이 문제가 파키스탄 안팎에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여성 영화감독 샤르민 오바이드-치노이는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해 명예살인 대상이 된 18세 여성 사바 카이세르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 걸 인 더 리버: 더 프라이스 오브 포기브니스'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습니다.

카이세르는 남편과 달아났다가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명목으로 아버지와 삼촌이 쏜 총에 맞고 강에 버려졌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해마다 1천여명이 부모의 허락 없이 결혼하는 등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살해되는 것으로 파악되며 희생자 대부분은 여성입니다.

명예살인의 경우 법률상 가해자가 피해자 가족들과 합의하면 기소되지 않는 면책조항이 있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파키스탄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오바이드-치노이의 수상소식에 "그는 파키스탄 국민의 자랑이며 이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면서 "정부는 명예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행위를 막기위해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지난달 22일 총리실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여성 교육을 주장하다 이에 반대하는 파키스탄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던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오바이드-치노이의 수상소식에 "여성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를 내줘서 감사하고 온 국민이 그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영국 런던대학교 버벡칼리지의 크리스티나 줄리어스 교수도 "명예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목에도 파키스탄에서는 명예살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펀자브 주 주도 라호르에서는 1일 18세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5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말을 하지 못하자 아버지가 총을 쐈다며 명예살인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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