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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일본인보다 돈 적게 쓰는 한국인…이유는?

* 대담 : SBS 김범주 기자

▷ 한수진/사회자:

깐깐경제, SBS 경제부 김범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 SBS 김범주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수출이 안 좋다 안 좋다 말이 많았었는데 2월에도 또 10% 넘게 줄어들었어요. 이렇게 마이너스가 벌써 몇 달째죠?
 
▶ SBS 김범주 기자:
 
작년 1월부터 14개월 연속 마이너슨데요. 지금까지 열세 달은 연속이 있었는데, 열네 달은 사상 첫 기록입니다. 그리고 정말 어려운 기록 이예요. 왜냐면 작년 2월에도 마이너스가 나서 꺾인 상태에서 한 번 더 올해도 마이너스가 난 거니까 굉장히 장기적으로 떨어진단 이야기잖아요.

그리고 추세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1월에 18.8% 수출이 줄었었는데, 2월에도 마이너스 12.2%였습니다. 1월보다 그래도 나아졌네, 6% 포인트 정도 회복이 됐네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원래 2월은 28일까지 있는데, 올해는 29일까지 있었잖아요. 사실은 수출할 수 있는 날 하루를 더 번 셈입니다.

그러면 그만큼을 기본으로 벌고 들어간 셈인데도 수출이 12%나 줄었다, 그러면 사실은 더 떨어 진거죠. 실제로는 작년보다 15% 이상 수출이 줄어든 겁니다. 1월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요.
 
▷ 한수진/사회자:

수출이 잘 된 부분은 별로 없나요?
 
▶ SBS 김범주 기자:
 
네, 부문별로 봐도 성한 데가 별로 없어요. 배 만드는 조선은 46%가 줄었고요. 석유제품, 텔레비전 화면용 디스플레이, 이런 건 20% 넘게 줄었습니다. 가전, 반도체, 자동차 같은 주요 수출품도 10% 안팎이 다 줄어들었고요.

그런데 조금 위로를 하자면, 우리만 이런 건 아닙니다. 10% 넘게 수출이 줄어 드는건 아무래도 웃풍이 있어야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우리나라가 작년에 8% 수출이 줄었는데요. 그런데 세계 수출 10위권 나라 중에 우리보다 수출 더 크게 줄어든 나라들이 여섯 나라나 있어요.

유럽 쪽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이런 데들이 다 10% 넘게 수출이 줄었고요. 일본도 마이너스 9.5%, 미국도 마이너스 7.1%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전체로 봐도 수출 총액이 11% 줄어들었는데, 우리가 8% 마이너스라면 그나마 선방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2014년엔 세계 수출 7위였는데, 작년엔 프랑스를 제치고 6위로 올라가기까지 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상황은 이해가 되네요. 결국은 전체적인 세계 경제상황이 안 좋은 거니까 이거부터 호전이 돼야겠네요.
 
▶ SBS 김범주 기자:
 
그렇죠. 수출은 우리나라가 애써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거니까요. 중국부터 좀 그동안 투자 많이 해서 거품 낀거 좀 걷어내는데 시간이 걸릴거고, 또 국제 기름값이 안정이 되면 기름 많이 뽑는 중동이나 중남미 쪽 경기도 안개가 걷힐 테니까 그걸 좀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한 가지 좀 짚어볼 점이, 수출이 다 같이 안 되는 거라고 하지만, 느끼는 강도는 나라마다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점에서요?
 
▶ SBS 김범주 기자:
 
세계 10대 수출국 안에 드는 나라들 대부분은 물론 수출도 중요하긴 하지만, 전체 경제에서 수출 말고도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내수가 바탕에 있어서 우리랑 체감하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거죠.

가장 대표적으로 미국 같은 경우에, 중국에 이어서 세계 2위 수출국이긴 하지만, 전체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무려 70%가 내수, 민간 소비에서 나와요.

그러니까 수출이 조금 안 좋더라도 내수에 기대서 풀어나갈 수 있거든요. 미국 외에 영국, 독일, 하물며 일본도 민간소비 비중이 60%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50% 밖에 안 됩니다. 전체 GDP에서 10%라는 차이는 어마어마한 거거든요. 그래서 비유를 하자면 다른 선진국들은 밖에 비바람이 불면 집 안에서 난롯불 피우고 따뜻하게 버티면서 때를 기다려야 되는데, 우리는 무조건 물건 짊어지고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해야 되는, 서글픈 신세일 수밖에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내수시장 크기에서 우리 인구가 또 워낙 적다보니까 벌어지는 일 아닐까요?
 
▶ SBS 김범주 기자:
 
그런 부분도 물론 있죠. 그런데 중요한건 단순히 인구수가 아니고요. 국내 시장이 조금씩이라도 커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내수 시장은 크질 않아요. 50%에서 그냥 묶여 있습니다.

왜 그런거냐,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얼마 전에 이유를 따져봤더니 몇 가지 외국하고 다른 점이 나왔어요. 첫 번째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쓸 돈이 없더라는 겁니다.

나라 전체에서 소득이 만들어지면, 이게 세 군데로 갈 수 있어요. 우선 국민, 그리고 기업, 정부입니다. 주요 선진국은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소득이 4분의 3 정도, 74%가 가요. 그 돈으로 소비를 하는 거죠.

우리나라는 이 비중이 2천 년 대 초반에 68% 였거든요. 그러면 10년 사이에 선진국을 쫓아가서 국민들 주머니가 든든해져야 내수에 돈이 풀릴거 아녜요. 그런데 오히려 최근에는 62%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국민들이 돈을 쓰려고 해도 쓸 돈이 없는 셈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 돈이 그러면 어디로 갔나요?
 
▶ SBS 김범주 기자: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국민 아니면 두 군데 밖에 갈 데가 없어요. 정부하고 기업인데, 정부는 세금으로 거둬들인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세금 부족하다고 난리잖아요. 결국 줄어든 만큼, 한 6% 정도 되는데, 그 돈은 다 지금 회사로 가서 쌓여있습니다.

현금이 될 수도 있고, 자기 계열사 주식일 수도 있고, 땅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형태로 쌓여 있는거죠.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당연히 국민들이 씀씀이를 줄이게 됩니다.

국민들이 번 돈 중에 얼마를 먹고 마시고 옷 사입고 애들 학원 보내고 이런 소비에 쓰느냐를 따지는게 소비성향이란 수치예요. 선진국들은 최근에 이 소비성향이 더 세졌습니다.

미국 영국은 번 돈의 80%를 쓰고요. 검소하기로 소문난 독일, 일본도 74, 75%를 씁니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까지는 77, 78%까지 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최저기록을 세웠어요. 번 돈에서 71.9%만 쓰는 걸로, 선진국들보다 뚝 떨어져버렸어요. 돈 버는거 줄었죠, 지갑 닫았죠, 이러니 동네 시장, 가게가 장사가 될 리가 있나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덜 쓴 만큼 저축을 한건가요?
 
▶ SBS 김범주 기자:
 
거기까지 정부 조사가 안 됐는데, 물론 노후가 걱정돼서 저축을 더 한 것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반대로, 가계 빚이 확 늘어나면서 이거 갚느라고, 소비 줄이고 빚하고 이자 내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걸로 분석이 됩니다.

이렇게 보면, 무슨 자동차나 반도체 수출 하는거랑, 우리 가게 장사 안 되고 택시 손님 안 드는거랑 멀리 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다 경제라는 큰 판의 한 부분인데요.

세계 경기가 당분간,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안 좋을 텐데, 외국이 내수로 버틸 때 우리는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그럴 체력과 준비가 안 된 상탭니다.

정부가 다음 달에 수출대책을 내놓는다는데, 말씀 드린대로 별 수가 없어요 그건. 외국 사람이 안 산다는데 주머니에 막 집어넣을 수도 없는 거잖아요.

지금은 내수, 특히 기업 금고에 불어찬 돈을 어떻게 국민들 주머니에 넣어서 경제에 돌게 만들건가,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할 땝니다. 그렇지 않으면, 봄이 와도 바짝 얼어서 다들 한참 고생할 수 있다, 이런 걱정이 드네요.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SBS 경제부 김범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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