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행기가 이륙하는 장면을 잘 보시면 랜딩기어라고 불리는 바퀴와 지지대 부분이 안으로 이렇게 접혀 들어가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지상에서 비행기가 이동할 때는 이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도록 고정핀을 끼우고 이륙하기 전에 고정핀을 반드시 뽑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1일) 아침 필리핀으로 가는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 고정핀을 뽑지 않고 이륙했다가 한 시간 40분 만에 회항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아침 8시.
승객 267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떠나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621편이 이륙한 지 1시간 40분 만에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착륙 시에만 사용되는 랜딩기어가 동체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고장이 아닌 실수였습니다.
빨간 리본이 달린 랜딩 기어 핀을 이륙 전 반드시 뽑아야 하는데 정비사 실수로 그대로 꽂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온 해당 여객기는 10시 50분에 다시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김성기/필리핀 여행사 관계자 : KE621편 출발 시간이 항공기 운항 사정으로 2시간 50분 지연 운항 예정이오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정상 운행 안내'라고 해서 (대한항공에서 연락이) 왔어요.]
랜딩기어가 나온 상태로는 일정 속도 이상으로 운항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항공기 속도인 시속 800km로 비행할 경우 자칫 랜딩 기어가 고장 나 착륙 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 사고 전문가 : 랜딩기어가 나와 있을 때는 속도 얼마 이하만 유지해라. 그 속도를 초과하면 랜딩 기어 계통에 결함을 유발할 수 있어요.]
지난해 1월 아시아나도 상하이행 여객기에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 과징금 3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처벌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CG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