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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m 어긋났다" 논란…아파트 다시 짓는 日건설사

<앵커>

일본의 대형 건설사가 그다지 대단한 것 같지도 않은 부실 공사를 이유로 2백 가구의 아파트를 아예 헐고 다시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비자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일본 스미토모 부동산이 요코하마에 세운 아파트 단지입니다.

건물 연결 부분이 2,3 센티미터씩 어긋나 있습니다. 

기초 공사를 맡은 하청 업체가 지하 배관을 피하려고, 편법으로 철골 기둥을 짧게 박은 결과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고심 끝에 건설사는 '단지를 모두 헐고 재건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파트 2백 가구를 다시 짓는 데는 1천억 원 가까이 들 걸로 추정됩니다.

[스미토모 부동산 관계자 : 안전 측면을 생각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전체 재건축 안을 포함해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가 만든 근처 7백 가구 규모의 단지에서도 하청 업체의 데이터 조작 때문에 부실 시공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직은 기울어짐이 크지 않지만,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앞으로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민 : 콘크리트 안쪽까지는 수리할 수 없으니까요. (재건축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죠.]

주민들은 전체 단지의 전면 재건축을 요구했고 건설사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단 꼼꼼하다고 정평이 난 일본 대형 건설사가 부실 시공 시비에 휩싸인, 이례적인 사안이라는 점에 일본 언론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단지 전체를 재건축하겠다는 결정의 배경과 사태 추이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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