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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 포장지를 뜯기 전 두근두근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이 예쁜 포장지는 찢어지고 나면 곧바로 쓰레기가 됩니다. 찰나의 기쁨을 위해 많은 나무들이 베어지고 환경까지 파괴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포장지'는 조금 특별합니다. 이 포장지는 땅에 묻으면 오히려 '꽃'이 피어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토마토 포장지를 심으면 토마토가 자라나고, 당근 포장지를 심으면 정말로 당근이 자라납니다. 땅에 심으면 식물이 자라는 신기한 포장지 ‘에덴스 페이퍼(Edens paper)’. 이 포장지 안에는 놀랍게도 ‘씨앗’이 들어있습니다. 100% 재생용지로 만들어진 포장지 뒷면에는 최소 70개의 씨앗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또한 ‘비료성분’까지 포함돼 있어 흙에 묻고 물만 주면 식물이 자랄 수 있습니다.
에덴스 페이퍼는 2013년 영국의 BEAF라는 팀이 개발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포장지가 많이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그들. 연구 시작 후 4개월 만에 포장지 개발에 성공했고,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자금을 모아 결국 상용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포장지의 가격은 장당 약 9천원 정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고급 포장지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꽤 합리적입니다. 보기도 예쁘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는 착한 포장지 ‘에덴스 페이퍼’. 이런 의미 있는 노력들이 계속 이뤄진다면, 자연과 인간이 사이 좋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도 곧 오지 않을까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