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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만 굶주리는데…독재자의 호화 생일잔치

<앵커>

최악의 가뭄으로 국민 4분의 1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호화판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주인공은 36년째 나라를 통치 중인 92살의 세계 최고령 독재자였습니다.

보도에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최대의 고대 유적이자 세계문화유산인 '그레이트 짐바브웨'로 유명한 도시 마스빙고.

화려한 춤과 노래가 이어지며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36년째 짐바브웨를 철권통치 중인 세계 최고령 독재자, 무가베 대통령의 92세 생일잔치입니다.

그의 나이와 같은 92kg 무게로 고대 유적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초대형 케익이 등장하는가 하면, 소 50마리와 야생동물 고기가 잔치 음식으로 나왔습니다.

20여 년 만의 최악 가뭄이 닥친 짐바브웨는 국민 4분의 1인 300만 명이 굶주리면서 해외 원조를 긴급 요청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하객들의 찬양 속에 무가베 대통령은 태평한 표정입니다.

[로버트 무가베/짐바브웨 대통령 : 국민을 먹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우리에겐 옥수수도 있습니다.]

잔치에 들어간 돈은 약 10억 원으로 참석자는 5만 명에 이른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집권당 측은 잔치 비용 마련을 위해 재력가들을 대상으로 모금 만찬을 열기도 했습니다.

[시반다/무가베 대통령 비서 : 살아있는 전설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사장 앞에선 짐바브웨 야당과 젊은이들이 항의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런 무책임한 정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각국의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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