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SA의 쌍둥이 연구에 참여한 우주인 스콧 켈리(오른쪽)와 지구에 남은 쌍둥이 형 마크 켈리 (NASA 홈페이지)
2015년 3월 28일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우주왕복선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도달했습니다.
ISS에 머물면서 그는 사람이 장기간 우주여행을 하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체 각 부위와 감정의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 350㎞ 떨어진 지구에서는 은퇴한 우주비행사이자 스콧의 일란성 쌍둥이 형인 마크 켈리가 동생과 똑같은 검사를 받았습니다.
우주에서의 인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적절한 실험으로 주목 받았던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이 '쌍둥이 연구'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미국인으로서 우주 최장 체류 기록을 세운 스콧이 1년가량의 우주 생활을 마치고 다음 달 1일 지구로 귀환합니다.
우주에서 머문 340일 동안 스콧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정밀히 살펴보고 그 결과를 그와 유전자를 공유한 마크의 변화와 비교하면 우주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오랜 시간 우주비행을 하는 상황과 앞으로 화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NASA 외에 스탠퍼드대, 콜로라도주립대, 존스홉킨스대, 코넬대 연구진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전세계 유일의 쌍둥이 우주인인 켈리 형제의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스콧의 이번 네 번째 우주비행을 앞두고,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마지막 선장이던 마크가 또 다른 피험자를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마크는 지난 2011년 애리조나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중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의 남편으로,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NASA에서 은퇴했습니다.
두 형제가 우주와 지구에서 받는 검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체중, 근육량, 골밀도는 물론 눈동자의 모양까지 관찰하고, 뇌와 심장 등 각 장기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검사합니다.
장기간의 우주 체류가 인지와 추론능력, 판단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펴봅니다.
노화의 속도를 보여주는 텔로미어, 즉 염색체 말단의 염기서열 부위 길이를 우주여행 전후로 두 형제의 것을 비교하면 우주공간과 지구에서 누가 더 빨리 늙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신체변화를 무시하고 이론적으로만 보면 스콧이 마크보다 덜 늙는 것이 맞지만 그 차이는 극히 미미합니다.
속도가 빠르면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른 '시간 지연' 덕분에 시속 2만 7천 740km로 지구를 도는 ISS에 6개월 머물면 지구에 있는 것보다 0.007초 덜 늙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운동량이 극히 제한되는 밀폐된 무중력 공간에서 장기간 방사선에 노출된 데다 사실상 24시간 근무 체계인 스콧의 신체 나이가 더 들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합니다.
스콧이 지구에 돌아온다고 해도 연구가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주 생활로 인한 신체 영향이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고, 우주에서의 신체 변화를 살펴보는 것 못지않게 귀환한 후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NASA의 ISS 책임자인 줄리 로빈슨은 미국 CNN방송에 "쌍둥이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은 총 3년 동안 진행된다"며 "가령 골밀도 변화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우주 체류가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당장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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