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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1명이 30표 행사…이란 시민의 선택은?

<앵커>

이란에서는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과 개방정책에 대한 민심을 묻는 총선이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독특한 선거방식 때문에 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도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 100m가 넘는 긴 줄이 섰습니다.

대부분 젊은 유권자들입니다.

[(얼마나 기다렸어요?) 3시간이요.]

이런 고생을 감수하는 건 개방과 개혁에 대한 욕구 때문입니다.

[사하르/이란 테헤란 유권자 : 경제나 정치 모두 국민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과 여성이 제대로 된 권리를 되찾아야 합니다.]

투표 마감 시간인 저녁 6시가 훌쩍 넘겼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긴 줄이 서 있습니다. 결국, 이란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마감 시간을 연장했습니다.

투표는 자정이 다 돼서야 끝났습니다.

투표장엔 우리와 달리 밀폐된 투표공간이 없습니다.

아무 데나 털썩 주저앉아 서로 의논까지 하며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이름을 적습니다.

이란에선 유권자 1명이 선거구에 배정된 의석수만큼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30석이 걸린 테헤란에선 한 명이 30표를 행사하는 겁니다.

[키미야/이란 테헤란 유권자 : 한 명만 선택하는 건 너무 제한적입니다. 선호하는 여러 명을 고르면 선택권이 커져 더 좋은 것 같아요.]

손글씨를 일일이 가려가며 집계를 하다 보니 개표결과는 내일(28일)이나 나올 전망입니다.

58%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초반 개표에선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파가 보수파에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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