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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사망 통계로 본 우리나라…"일본 머지 않았다"

[취재파일] 사망 통계로 본 우리나라…"일본 머지 않았다"
남자가 여자보다 오래 못산다는 건 이젠 거의 상식이죠.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성의 평균 수명이 대체로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는데요, 얼마전 발표된 통계청의 국내 출생 사망 통계조사를 보면 그 차이가 심해 조금은 충격적입니다.

특히 50대에서 남녀 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졌는데,지난해 50대 남성의 경우 1천명 당 5.2명이 숨져, 1천명당 1.8명이 숨진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의 2.9배, 거의 3배에 달한 겁니다. 전체 사망자를 연령별로 나눠봐도 남성은 70대 사망자가 가장 많았고, 여성은 80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게 입증됐습니다. 아무래도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음주와 흡연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사망 통계를 보면 또 하나 눈에 띄는 사실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망자 수입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총 27만5천7백명으로 재작년보다 8천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인데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출산율은 어떨까요?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천7백명으로 재작년보다 0.8% 늘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얼핏 보면 늘었다고 하니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그래봤자인 게 이 43만8천7백명이라는 숫자가 지난 2005년, 2014년, 2013년에 이어 역대 네번째로 적은 겁니다. 여성 1인당 출생아 수도 1.24명에 불과해 OECD 초저출산 기준선인 1.3명에도 못미쳤습니다.

이렇게 출생아는 극히 적고, 사망자는 급격히 늘어나면서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 증가 인구는 16만3천명으로  재작년보다 4천7백명이나 줄었는데요, 이 역시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오는 2028년이면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같아져 자연증가가 0명이 되고 2030년부터는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구가 줄면 그만큼 경제활동 인구가 줄고, 생산력도 약화될 뿐더러 소비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 결국은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국력도 약화되는 결과가 우려되고 있는 겁니다.

얼마전 이웃나라 일본의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이게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곧 우리의 현실이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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