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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 아십니까' 일제 만행 알린 테일러 가옥

국가 문화재로 지정…2019년도 일반인에 개방

<앵커>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 위에 있는 '딜쿠샤'라는 건물을 들어보셨습니까? '딜쿠샤' 힌두어로는 '희망의 궁전'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일제 시대 3.1운동을 외국에 처음 알린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곳입니다. 

영국과 미국 주택양식이 섞인 형태로 일제강점기 근대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 자료로도 꼽히는데,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이 '딜쿠샤'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오는 2019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될 예정입니다.

심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붉은 벽돌과 긴 창문이 인상적인 2층 건물, 딜쿠샤는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가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될 때까지 20년간 가족과 살았던 곳입니다.

1896년 조선에 온 앨버트는 서양 언론인으로는 유일하게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3·1 독립선언서는 물론 제암리 학살사건 등 일제의 만행이 그의 손을 거쳐 외부에 보도된 겁니다.

그의 손때가 묻은 딜쿠샤는 광복 후 수십 년 간 잊혀졌다가 10여 년 전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김익상/서일대 영화방송과 교수 : 딜쿠샤에 거주하던 앨버트 테일러의 아드님한테 연락을 받아서, 일제 시대 지명으로 얘기를 하셔서 찾기가 어려웠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사직터널 위에 행촌동이란 이름으로 존재해 있더라고요.]

딜쿠샤에는 현재 12가구 23명이 무단으로 점거해 살고 있습니다.

곳곳이 부서지고 불법 개조까지 이뤄져 황폐하기 짝이 없는 상황.

정부와 서울시는 주민들의 이주를 도운 뒤, 딜쿠샤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영구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송언석/기획재정부 2차관 : 문화재로서의 복원을 완료함으로써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이 되는 2019년도엔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는 또 딜쿠샤 주변에 성곽마을을 조성해 지역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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