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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022년 '현금 없는 사회'…스마트폰 선도

매년 수십억 달러 절약·현금 거래 따른 불안도 해소

호주, 2022년 '현금 없는 사회'…스마트폰 선도
호주 사회에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의 도래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은 얼마 전 호주가 오는 2022년께 현금 없는 나라가 되리라 전망해 화제를 모았다.

웨스트팩 은행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의존이 심화하고 결제를 손쉽게 하는 모바일 앱이 속속 등장하면서 호주 사회를 '현금 없는 사회' 쪽으로 재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호주인 3명 중 1명이 결제 등 거래에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응답자 79%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방식이 앞으로 표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결제 중 절반이 넘는 53%는 이미 현금 없이 이뤄졌다.

웨스트팩 은행의 엘리엇 스미스는 "지난 12개월 동안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하는 우리 고객들이 200% 증가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지불하도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앱 '헤이 유'(Hey You)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 커피나 테이크 아웃 음식의 주문과 결제를 가능하도록 해 현금이 필요 없게 만들었다.

또 주문과 계산에 쓰는 시간을 크게 줄일 기회도 주면서 업주와 고객 양쪽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호주 재무부의 알렉스 호크 차관보도 최근 언론 기고문을 통해 호주 사회가 이미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만큼 이를 수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크 차관보는 현금은 통상 거래에서 불필요한 부분이 돼가고 있다며 현금 없는 사회가 되면 매년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고 관공서의 구시대적 요식행위가 줄며 거래도 더 안전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이 단순한 산술적 업무에서 벗어나 더욱 생산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중앙은행에 따르면 거래에서 현금 비중은 2007년 70%에 달했지만 6년 후인 2013년에는 47%로 급감했다.

지난 3년간 동전에 대한 수요만도 25% 줄었다.

자동현금입출금기(ATM)에서 현금 인출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이용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호주가 '현금 없는 사회'보다는 '현금을 덜 쓰는 사회'로 옮겨가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인 스티브 워싱턴 호주 스윈번 대학 부교수는 "사람들에게는 수중에 현금을 약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애착이 있다"며 은행 전산시스템이 고장 나거나 스마트폰을 쓸 수 없을 때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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