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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우리가 책임집니다"

재난충격연구단, 전국에 정신적 후유증 관리 시스템 구축 예정

1993년 10월 서해 훼리호 침몰(사망 292명),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망 502명·부상 937명),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사망 192명·실종 21명·부상 148명),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사망 295명·실종 9명).

전 국민을 경악하게 한 이런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수습 대책으로 빠짐없이 거론되는 게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극복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인간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후 나타나는 심리적 증상을 뜻한다.

이 장애는 사건 발생 후 짧게는 1달, 길게는 1년 이상이 지나 시작될 수 있는데 ▲ 악몽 등 재난사고 재경험 ▲ 회피 및 무감각 ▲ 기분의 부정적 변화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평생 남자는 60%, 여자는 50% 정도가 이런 외상을 경험하고, 그 중 남자 8%, 여자 20% 정도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려면 재난 경험자들이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도록 돕는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이런 관리 프로그램을 정부 차원에서 활발하게 시행해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활동이 거의 없었다.

사정이 이렇자 국내에서도 보거복지부의 지원으로 '재난충격 회복을 위한 연구협의단'이 26일 신설됐다.

국내 재난 경험자들의 정신적 후유증 관리를 위한 전국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재난충격연구단은 다양한 재난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증상을 진단하고, 설문조사 및 전문의 연계 상담 등으로 정기적인 관리를 할 방침이다.

또 앞으로 규명된 질환요인과 환자 예후 등을 기반으로 재난 발생에 대비한 체계적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중앙 코호트 연구센터는 서울성모병원이 맡았고, 전국 주요 대학병원 및 기관들의 연계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립중앙의료원센터(서울), 한국과학기술원(대전·충청), 전남대학교병원(광주·전라), 강원대학교병원(강원), 경북대학교병원(대구·경북), 부산대학교병원(부산·경남), 제주대학교병원(제주) 등이 지역별 거점센터로 참여한다.

재난충격연구단 대표를 맡은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재난 관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심각한 사회 보건 문제지만, 국내 관리가 미흡한 상태"라며 "최근 재난 사고 발생이 급증한 만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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