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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입양아 쌍둥이, 25년 만의 기적 같은 만남

<앵커>

3년 전이었죠.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각자 다른 나라로 입양됐던 한국인 쌍둥이 자매가 25년 만에 재회했다는 소식, 기억하십니까? 이들을 만나게 해준 게 SNS여서 더욱더 화제가 됐는데요. 그 주인공들이 고국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사만다 푸터먼, 아나이스 보르디에 씨 함께 모셨습니다.

우선 우리 한국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인삿말을 해주실까요? 먼저 사만다 씨부터.

[사만다 푸터먼 : 안녕하세요. 저는 사만다입니다. 오게 돼서 굉장히 기쁩니다.]

[아나이스 보르디에 : 저는 아나이스입니다. 한국에 다시 오게 돼서 기쁩니다.]

한국에 오신 지가, 두 분이 같이 오신 게 이번이 세 번째라고 하시는데 한국 오실 때 어떤 느낌이 드세요?

[사만다 푸터먼 : 같이 오면 정말 좋아요. 한국에서 입양되고, 또 우리가 헤어진 곳이기 때문에 한국은 저희에게 특별합니다. 한국에 올 때면 마치 새로운 시작을 하는 느낌이에요. 정맣 좋아요.]

두 분의 사연은 워낙 화제가 돼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또 모르는 분도 있을 수 있어서, 어떻게 처음에 두 분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는지 그때의 얘기 좀 해주실까요?

[아나이스 보르디에 : 당시 저는 런던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유뷰트 비디오화면을 보냈는데 저랑 똑같이 생긴 여자아이였어요. 한 달쯤 후에 바로 그 여자아이가 등장하는 다른 영상을 봤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름은 '사만다 퓨터먼'이고 미국인이고 한국에서 왔고 1987년 11월 19일생이었어요. 제 생일과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둘 다 한국에서 입양됐고 부산에서 태어났고 같은 날 태어났다는 걸 알고 우리가 쌍둥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SNS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어요.]

네, 그러셨군요. 두 분 다 한국에서 입양됐고 쌍둥이였다는 걸 알게 되셨는데, 처음에 알게 되었을 때 심정이 어떠셨어요?

[사만다 푸터먼 :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첫 메시지부터 그럴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DNA검사 결과를 받고 쌍둥이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 기분이 최고였어요.]

그래서 2014년, 2년 전에 두 분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셨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어떠셨어요? 어떤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아나이스 보르디에 : 그때 기분을 말로 설명할 순 없는데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제 몸이 기억하고 있어요. 얼마나 어색했고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그래서 쌍둥이로서, 자매로서 첫 만남을 가진 뒤에 서로가 혼자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셨는데 그 이후로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아나이스 보르디에 : 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제 인생이 어떻게 됐을지 알 순 없지만 모든 게 변했어요. 우리 가족이 더 늘어났고 확실하게 깨달은 건 가족이란 경계가 없다는 것이었죠.]

두 사람의 이런 기적 같은 재회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셨나요?

[사만다 푸터먼 : 영화를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았어요. 쌍둥이가 있다는 걸 알고 25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됐다는 건 일반적으로 흔히 보거나 겪는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우리 둘 다 영화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들 "영화 만들어"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너무 사적인 일을 공개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망설였는데 아나이스에게 영화를 만들겠냐고 물어봤더니 좋다고 했어요. 그때부터는 계속 추진했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어요. 우리 이야기를 영화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그래서 다음 달 3일이면 영화가 개봉이 될 텐데, 이 영화를 통해서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어떤 거였나요?

[사만다 푸터먼 : 관객들에게 '가족'이란 경계가 없고 자신이 인생에 받아들이기로 한 사람은 다 가족이라는 얘길 하고 싶었어요. 저희 경우도 가족이 재구성됐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이 놀라운 경험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영화도 만들고, 입양아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많이 갖게 되졌다구요?

[사만다 푸터먼 : 네. 미국에서 입양을 위한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 재단을 통해 입양된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와 자녀, 애인, 남편과 아내, 친구 등 입양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위한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헤어졌던 자매는 25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제 친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혹시 어딘가에서 보고 계실 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사만다 푸터먼 : 언젠가 만날 수 있기 바래요. 저희는 마음을 열고 기다리고 있어요. 저희에게 생명을 주셔서 감사 드리고 사랑합니다. 기회가 돼서 우리가 다시 볼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입양아로 자랐지만 아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두 분과의 얘기가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한국인들에게 좋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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