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여사와 함께 정권교체기를 맞은 미얀마 정국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최근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군을 홍보하는가하면, 외교관들과의 만남에서도 군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치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우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군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군용기에 올라 앉아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는 사진은 물론, 군 병원에서 부상한 장병들을 병문안하는 사진, 군인들과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진 등을 빼곡히 올려 놓았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집무실을 찾아온 수치 여사와 반갑게 악수하는 장면이 담긴 방송영상도 링크해 놓았다.
그는 지난해 총선 이후 수치 여사와 3차례 면담했다.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이용자는 46만명에 달한다.
군복을 입은 일반적인 군인이라기보다 자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홍보하는 정치인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미얀마 외교가에서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정치인처럼 말하고 행동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고위 외교관리는 "그와 대화하면 군인이 아니라 마치 정치인과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 직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면서 군부가 정치에서 손을 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 아직 이르다. 이 나라에 완전한 평화와 안정이 깃들면 최상의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정치인스러운 발언을 했다.
미얀마 주재 브라질대사인 알시데스 프라테스도 지난달 면담 당시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미얀마의 최근 정치 상황을 '아랍의 봄'에 빗대어 "우리는 미얀마가 실패한 아랍의 봄 사례가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페이스북 활동 등을 통해 50년 군부 통치 기간에 굳어진 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군부에 관한 저서인 '군부 세우기'의 저자 마웅 아웅 미요는 "그의 목적은 국민의 눈에 군대가 아들과 딸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페이스북에도 "모든 군인은 매일 자신과 자신이 속한 부대, 군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며 "군은 항상 국가에 충성하고 국가적 대의를 지킨다"고 썼다.
한편,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주도하는 미얀마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4분의 1과 내무, 국방 등 주요 부처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이런 막강한 권한을 가진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해 최대정당 총재가 된 수치 여사와 3차례 만나 정권 이양 문제를 논의했고, 막후에서 수치 여사의 대선 출마를 막고 있는 헌법규정 개정 문제를 두고 협상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에는 그가 주요 간부 회의에서 수치 여사의 대선 출마를 위한 헌법개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포토] 미얀마 군 최고실세가 페이스북에 빠진 이유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