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위 보장하라"…'홀로그램' 이용해 집회

<앵커>

3차원 입체영상을 이용한 이른바 홀로그램집회가 어젯(24일)밤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세계에서 두번째라고 하는데요, 경찰이 동원되면서 긴장감이 높았는데 다행히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시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사람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며,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칩니다. 실제 집회가 아닌 3차원 입체 영상, 홀로그램입니다.

어젯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이 홀로그램 집회는 지난해 4월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문화제 형식으로 주최한 것으로 인터넷을 통해 선발된 시민 80여 명이 홀로그램을 만드는데 참여했습니다. 

[김희진 사무처장/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후퇴해가고 있는 집회 시위의 자유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평화로운 집회 시위를 보장하라는 취지입니다.]

당초 경찰이 "홀로그램 영상이더라도 구호를 외치면 불법 집회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놔 마찰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경찰 병력 200여 명이 집회장 주변에 배치되면서 긴장도 고조됐습니다. 하지만 홀로그램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경찰이 별다른 제재에 나서지 않으면서 집회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은 법률 검토 결과 홀로그램 집회는 실제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닌 만큼, 불법 집회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