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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 술자리 거절했더니 합격취소…"인턴 착취"

<앵커> 

어제(24일)부터 우리 사회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연속보도를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일부 기업들이 취업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고 있는 청년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하고있는 실태를 보도합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턴 합격 통보와 동시에 회사 측으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는 여학생,

[청년인턴 경험자 : 갑자기 저녁 먹으러 가자면서, 제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경기도로 데리고 가는 거예요, 저녁에.]

그렇게 거래처 접대 술자리에 나갔다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먼저 자리를 뜨자 회사는 돌연 합격을 취소했습니다.
 
[태도나 이런 게 별로라는 거예요. 솔직히 뻔하잖아요. 그렇게 당한 거죠. 그때 좀 울었죠, 많이.]

회사 소속 아카데미에 돈을 내고 등록해야만 인턴 기회를 주는 곳도 있습니다. 회사가 사실상 장사를 하는 겁니다.

[중견기업 인턴 1년 경험자 : (아카데미에) 등록한 학생들에 한해서 (인턴으로) 데리고 오는 거였어요.]

어렵게 인턴에 합격해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쓰다 버리는, 그런 1회성의 사람, 인턴을 뽑는거죠.]

[(회사들이) 저희들 아이디어를 착취해서 가져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자기소개서를 온갖 스펙으로 꽉 채워넣어도 인턴 시험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빛의 속도로 떨어진다는 뜻의 광탈이라는 자조적인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대학 4학년 취업준비생 : ('광탈' 아세요?) 네, 많이 당해봤죠. 자기소개서는 수십 번 쓰는데, 면접까지 간 적은 거의 없어요.]

취업의 문턱을 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진 시대, 청춘들이 그리는 미래와 희망은 작아지고 소박해졌지만, 더없이 간절합니다.
   
[저는 제 미래가 밝은 것도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어둡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그거면 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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