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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뉴요커' 트럼프…텃밭 뉴욕서는 인기 시들

부동산 사업하며 마찰…"은행 필요 없어" 월가와 소원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 퀸스에서 태어나고 자라 사업까지 일군 뉴욕 '토박이'입니다.

부친의 대를 이어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확장시킨 그는 맨해튼의 가장 화려한 거리인 5번가의 고층빌딩 '트럼프타워'에 살면서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장과 호텔들을 갖고 있고, 뉴욕 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와 회전목마도 운영합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그러나 트럼프가 뉴욕에서는 인기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역 재계·금융계에 영향력이 거의 없고, 지역 정치권과도 교분이 두텁지 않아 유력 인사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가 맨해튼 노른자위에 빌딩을 몇 개 소유하고 있지만, 뉴욕 아파트 개발업자 순위에서는 '톱10'에 들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플로리다 주 팜 비치의 리조트,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골프장, 샌프란시스코의 업무용빌딩 등 주력 부동산은 뉴욕이 아닌 곳에 있다고 했습니다.

또 트럼프가 과거 뉴욕서 사업을 하면서 껄끄러운 일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은행들이 그와 거래에서 수 백 만 달러의 손실을 입고, 부동산업자들이 대금을 적게 받는 일이 발생하면서 일종의 '기피 인물'이 됐다는 것입니다.

현재 도이체방크가 트럼프의 주거래 은행이지만 JP모건체이스, 시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은행은 그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주변의 조언을 듣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트럼프는 과거 수차례 파산에 처하거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소유권 문제를 놓고 법적분쟁에 휘말리거나, 맨해튼 서부의 한 개발사업으로 빚더미에 앉았던 경험도 있습니다.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와 트럼프의 관계는 더 소원해서 트럼프 스스스로 "나는 월가를 이용하지 않는다. (은행) 돈이 필요없기 때문"이라며 필요한 돈은 직접 조달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와 친한 월가 인사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칼 아이칸 정도인데, 아이칸 역시 "월가 사람들 다수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적으로는 "트럼프는 내 친구"라고 하면서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언급을 꺼리는 인사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현재 뉴욕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빌딩서나 이름을 볼 수 있지, 뉴욕서 트럼프를 보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뉴욕 지역 정치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했지만, 지역 정치권과도 접촉면이 넓지 않아서 2014년 뉴욕주 주지사 후보로 잠깐 언급됐지만 곧 들어간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 트럼프는 뉴욕에서 멀어질수록 각 지역의 부동산 개발과 방송출연 등으로 전국 지명도는 올라갔습니다.

대선에 출마한 뒤 트럼프는 "뉴욕에 덜 집중하고 있다"며 "이제 국제적으로, 전국적으로 나아가기 시작해 대선에 도전했고 이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멋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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