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존재조차 모르고 살다가 SNS를 통해 25년 만에 만난 한국 출신의 입양 쌍둥이 자매가 있습니다. 기적처럼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영화로 탄생했는데, 그 과정 또한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3년 2월 26일 첫 화상채팅 : (안녕.) 안녕.]
영화 같은 기적이 놀랍고 신기해서 웃음만 나왔던 게 3년 전 일입니다.
이제 그 기적이 영화가 됐습니다.
[사만다/미국으로 입양 : 이 영화가 완성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만다와 친구들이 맨손으로 영화 제작에 나서자 전 세계에서 1억 4천만 원 넘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할리우드의 노련한 편집자와 제작자, 음악 감독들까지 앞다퉈 도움의 손길을 보탰습니다.
[아나이스/프랑스로 입양 :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음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요?]
존재조차 모른 채 25년 동안 헤어져 살던 자매는 이제 두 명의 어머니와 두 명의 아버지, 오빠들이 어우러진 대가족이 됐습니다.
사만다의 부모는 미국인, 아나이스의 부모는 프랑스인입니다.
[사만다/미국으로 입양 : 한번은 아나이스한테 얘기한 걸 아나이스 엄마가 우리 엄마한테 얘기하는 바람에 엄마가 화가 나서 이메일을 보냈어요. 엄마한텐 그 얘기 안 했거든요.]
가장 큰 기적은 무심히 잊고 살던 뿌리를 되새기게 된 겁니다.
[아나이스/프랑스로 입양 : 한국 문화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됐죠.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영화는 완성됐지만 두 자매가 만드는 기적의 드라마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