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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셋값 감당 못 해…서울 떠나는 사람들

<앵커>

집값과 전셋값 급등이 지역 인구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기도 인구가 9천200명 정도 늘어난 반면, 서울에선 6천850명 정도가 서울을 빠져나갔습니다. 서울시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1년 전의 2배를 넘습니다. 서울의 부동산값이 너무 오르면서 어쩔 수 없이 근처 경기도로 이사 가는 이른바 '탈서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겁니다.

뉴스인뉴스에서 이호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잠실에 사는 직장인 양 모 씨는 오는 4월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두고 걱정이 많습니다.

집주인이 전셋값을 1억 5천만 원이나 한꺼번에 올려달라고 한 겁니다.

양 씨는 경기 판교로 이사 가는 걸 고려하고 있습니다.

[양 모 씨/직장인 : 저랑 신랑이랑 아무리 맞벌이를 해도 직장인이 서울 살면서 2년 만에 1억 5천만 원을 구할 수가 없잖아요.]

서울 광진구에 살던 직장인 김 모 씨는 주거비 부담에 아예 경기도 하남시 아파트를 분양받았습니다.

[김 모 씨/직장인 : 전세금이 거의 경기도 집값에 육박해서 알아보던 중에 그냥 하남 미사에 신도시 생길 때 그렇게 아파트 사기로 결정했어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2월 이후 354주 연속 올랐고, 특히 서울 전셋값 지수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1년 새 9.2%나 상승했습니다. 

전셋값이 치솟자 주거비 감당을 못해 서울을 벗어나 주변 경기도권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순유입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유입 인구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도 화성시이고 다음으로 성남시, 남양주시 순이었습니다.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2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유입됐고, 집값 상승과 전세난을 피해 서울 인구가 경기도로 이동하면서 경기지역 인구 유입량이 급증했습니다.]

저금리에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공급은 갈수록 더 부족해질 것으로 보여 서울 인구 이탈과 경기도 인구 증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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