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학력에 특별한 기술이 없었던 26살 A씨는 빚으로 산 대형 트럭으로 건축 자재를 이곳저곳에 나르는 일을 했지만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감이 끊겨 결국 빚만 수천만원 남았습니다.
앞날이 막막했던 A씨는 이번달 초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글을 올렸습니다.
52살 김 모 씨가 그에게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아파트 빈집 털이를 도와주면 주5일에 천만원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씨는 전과 11범의 빈집털이 전문가였습니다.
김씨가 "동선만 잘 잡으면 경찰에 잡히지 않고 큰돈 벌 수 있다"며 범행을 제의하자 A씨는 이틀간 밥을 먹여주고 재워주며 따뜻하게 대해준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미 아지트로 삼은 경기 부천의 모텔방에는 A씨처럼 인터넷을 통해 김씨를 만난 2명이 더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텔방에서 인터넷으로 고층 계단식 아파트 가운데 한 층에 하나만 있는 집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이런 집은 옆집이 없으니 대낮에도 범행이 쉽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A씨는 범행 당시 망을 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빈집을 털면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택시를 3차례 갈아타고 김씨를 만나 그날의 '일당'을 받았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의 아파트 19곳을 털었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단 20여일간 이들이 훔친 금품은 1억600여만원 어치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행적을 추적해 부천 아지트에서 다음 범행을 계획하던 이들을 상습특수절도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A씨는 조사에서 "겁은 났지만, 빚이 많아서 사람 죽이는 일 말고는 무슨 일이든 하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주 5일에 1천만 원"…구직사이트에서 만난 도둑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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