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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오리털 점퍼, 직접 물세탁 했더니…의외의 결과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24일)은 꽃샘추위 때문에 조금 춥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3월 되고 하면 금방 지금 입고 있는 두꺼운 외투 같은 거 다 집어넣어야 될 텐데, 아까 홍운경 씨가 입고 있던 빨간색 패딩도 집어넣어야 될 텐데, 이런 거 그냥 세탁 아무 데나 막 하면 안 된다면서요?

<기자>

네, 왜 우리 꾼의 비밀 이런 데 나왔던 세탁꾼, 이런 분들한테 맡기면 참 좋겠지만, 쉽지 않으니까요. 혹시라도 세탁소에 맡기거나 직접 빨 때 잠깐만 생각을 잘못해도 다음 겨울에 못 입게 될 수가 있습니다.

특히, 패딩 이거 비싸기 때문에 맡길 때 "드라이클리닝으로 해주세요." 이런 경우가 있는데, 안 됩니다.

<앵커>

왜요? 아끼는 옷이라서 드라이클리닝 맡기는 거잖아요.

<기자>

그런데 그렇게 하시면 "작년엔 이거 되게 따뜻했는데 올해는 별로 안 따뜻하네."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혹시 드라이클리닝 맡겼던 거 아닌가, 한번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런 오리털 점퍼를 구해서 빨래를 직접 해봤어요. 한쪽은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한쪽은 물빨래를 하고 두 가지 방법으로 해봤습니다.

다섯 번씩 했는데 그리고 나서 이걸 눌러봤어요. 잘 부풀어 오르나, 왜냐하면 이게 잘 부풀어 올라야지 그 안에 공기를 많이 끌어안아서 따뜻함을 유지를 하는 건데, 드라이클리닝을 한쪽이 한 12% 정도 덜 부풀어 올랐습니다.

보온성 실험을 또 해봤더니, 그만큼 역시 덜 따뜻한 걸로 나왔어요. 이게 왜 그러냐면 드라이클리닝은 기름때 빠지는 거거든요.

기름때를 빼는 거라서 기름때 빠지는 세척액을 쓰는데 이 거위 털은 거기 기름기가 있는게 공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기름기를 빼면 푸석푸석해집니다.

[백승미/애경산업연구소 선임연구원 : 공기층이 단열효과를 내기 때문에 보온성을 낼 수 있는데 풍성함이 줄어들면서 단열 공기층이 줄어든 효과가 있어서 보온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탁소에 맡기더라도 "물세탁 해주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면 좋고, 집에서도 섬유유연제, 표백제도 이런 성분이 좀 있어서 쓰지 말고 중성세제나, 다운 전용세제 이런 것 팔거든요.

그런 것 쓰시는 게 좋은데 비싼 것 팔 때 이런 것 설명을 좀 잘 해주면 우리가 이런 피해를 안 볼 텐데, 잘못하면 올겨울 몇 달 뒤에 또 비싼 걸 사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세탁 잘하셔야 합니다.

<앵커>

어쩐지 제 옷이 계속 줄어드는 이유가 있었군요. 그리고 요즘 전국에 편의점 엄청 많죠. 한 3만 개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한 블럭마다 하나씩 다 있는 셈이잖아요. 웬만한 물건은 다 편의점에서 사는데 가장 많이 팔리는 편의점 물건 이것도 순위가 바뀌었다고요?

<기자>

편의점에서 한 3천 가지 물건을 파는데, 그중에 제일 많이 팔리는 게 뭔지 아세요? 품목별로 보면 가장 많이 팔리는 건 담배이고요, 그다음에 종류 하나하나 상품별로 보면 다 술입니다. 소주, 맥주 이런 게 5위권 안에 들어가거든요.

한 대형 편의점에서 올해 20년 편의점 장사한 이후에 처음으로 1위가 바뀌었는데, 도시락이 1등으로 올라갔어요. 저도 한 번 사 먹어 봤는데 먹을 만 하더라고요.

1위 말고도 매출 10위권 안에 도시락이 세 종류가 이 편의점에 올라왔고, 다른 편의점에서도 술 바로 밑에 6위까지도 도시락이 올라왔습니다.

이런 이유가 뭐냐면, 혼자 사는 1인 가구, 2인 가구 이런 데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런 걸로 보이는데, 지금 1, 2인 가구를 합치면 표를 보시겠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습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거고, 혼자 밥 해먹기 귀찮잖아요. 간단하게 먹으려고 하다보니까 도시락이 저렇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이미 편의점 매출의 3분의 1이 도시락, 김밥 이런 간편식으로 가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한 10% 정도까지 올라왔는데, 꽤 따라갈 거란 전망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혼자 먹는 밥이 인기라서 이런 걸 사업을 구상해 보시는 것도 좋겠지만, 좀 씁쓸하죠. 밥 혼자 먹는 건 맛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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