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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모은 1천600만원 기부 할머니…숨진 딸에 명예졸업장

대학 재학 중 숨진 딸을 그리워하며 30여 년간 모은 천 6백만 원을 숨진 딸이 다닌 대학교에 기부해 온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에게 대학 측이 딸의 명예졸업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부산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모레(26일) 열리는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이 할머니에게 숨진 딸의 명예학사학위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82세의 할머니는 지난해 말 현금 1천만 원과 유언장을 들고 부산대발전기금재단을 찾아와 장학금을 기부한 데 이어 최근 6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고 부산대는 밝혔습니다.

부산대는 그동안 사회 유명인사나 석학들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적은 있으나, 명예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 해당 할머니는 지난해 말 교통사고를 당해 거동이 불편한데다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모레 학위수여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대학 측은 밝혔습니다.

부산대에 장학금을 기부해 온 할머니는 남편이 일찍 죽고 주변에 도와줄 친지도 마땅히 없자 혼자 외동딸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80년 홀로 키운 딸이 부산대 사범대에 합격했지만, 졸업을 한 학기 앞둔 1984년 4학년 1학기에 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해당 할머니는 딸이 못 이룬 학업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생각에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돈을 모아 딸이 다닌 대학에 장학금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과 파출부로 생계를 꾸려야 했기 때문에 1천만 원을 모으기까지는 무려 30여 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이렇게 모은 1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면서 할머니는 "딸하고 살 때가 너무 행복했는데 아직도 갑작스럽게 떠나간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내 탓인 것만 같다"며, "딸의 학업에 대한 한을 이제야 풀어준 것 같아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액수가 너무 적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울먹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할머니는 올해 설을 앞두고는 부산대 관계자를 살고 있던 집으로 불러 "혹시나 해서 비상금으로 남겨 놓은 것인데 매달 나오는 연금도 있어 나게는 필요없다"며 쌈짓돈으로 모아 놓은 600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고 대학 측은 밝혔습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 사회 기부문화를 한 단계 높이고 기부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할머니의 선행에 보답하고자 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명예졸업장 수여와 함께 할머니의 딸이 다녔던 부산대 역사교육과는 할머니가 기부한 1천600만 원을 종자돈으로 최근 학과 장학기금을 설립했고, 교수와 동문들이 잇따라 기부금을 내놓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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