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판에서 유일한 흑인 주자인 공화당의 벤 카슨이 2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종 정체성에 대해 공개로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카슨은 이날 공개된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팟캐스트 '오프 메시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흑인 대신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이라고 칭하면서 "그는 (흑인보다는) 백인처럼 자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나도 대부분 미국인처럼 우리가 피부색의 장벽을 깼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면서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인종차별을 받고) 자란 것처럼 그렇게 자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인격 형성기의 많은 시간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냈다"면서 "따라서 그가 (자신의 경험을) 흑인의 경험과 동일시하는 것은 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 8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당시 하와이 대학으로 유학 온 케냐인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부모가 이혼하면서 6살이던 1967년 어머니를 따라 양아버지가 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주해 10살이 되던 1971년까지 거주했다.
카슨은 "내가 거의 64년을 살았다"면서 "나는 진짜 인종차별이 뭔지 목도하고 경험한 많은 기회가 있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1951년 9월생인 카슨은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에서 싱글맘 밑에서 자라 명문 예일대학을 졸업한 뒤 미시간 의대를 거쳐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최연소 소아신경과장을 지냈으며, 소아신경과장 재직 당시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해 세계적 명성을 얻어 결국 대권 도전에까지 나섰으나 지금은 군소 주자로 몰려 경선 탈락 위기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벤 카슨 "오바마, 흑인보다는 백인처럼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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