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오는 5월로 계획된 러시아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전했다.
두 사람은 당시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이후 통화를 하면서 대북 공동 대응에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지금은 그런(방러)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아베 총리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러일관계 소식통이 전했다.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재임 중 해결하려는 아베 총리에 대해 미국 외교 당국뿐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가진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정세 및 시리아 내전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는 점을 들며 아베 총리의 방러에 난색을 표했다.
이는 일본이 대러 관계를 개선하게 되면 미일 관계를 단절시키려는 러시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북방영토 해결은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으로 연결되는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베 총리는 5월초 러시아 남부 소치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비공식 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양국 간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방러 문제에 대해 미국측은 외교 경로를 통해 다시 자제를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러시아 방문 의사를 굽히지 않는 만큼, 미일관계에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오바마, 아베에 러시아 방문 자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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