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사 "한중 관계 파괴될 수 있다" 위협 발언

<앵커>

그런가 하면 주한 중국대사가 오늘(23일) 국회를 방문해 김종인 더민주 대표를 만났는데, 중국이 사드를 얼마나 민감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중관계가 한순간에 파괴될 수 있다"며 사실상 위협에 가까운 발언도 있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추궈홍/주한중국대사 : 한중관계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만난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의 모두발언은 외교적 수사였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선 한미 간의 사드 배치 논의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고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중국의 안보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국은 사드를 반대한다", "사드 문제가 없었다면 벌써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채택됐을 것이다"라고 추 대사가 말했다는 겁니다.

특히 "전례 없이 좋다는 한중관계가 순식간에 한가지 문제 때문에 파괴될 수 있다"고까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추 대사 측은 사드를 언급한 부분은 언론에 공개해도 좋다고 더민주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 대사는 사드 관련 내용을 미리 작성한 문서를 읽는 방식으로 발언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발언 수위와 표현까지 정밀하게 계산된 언행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위원양)    

▶ '사드 약정체결' 30분 앞두고 돌연 연기…中 의식?
▶ 北 '돈줄 죄기' 착수…美·中 대북제재 최종 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