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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열차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 울주 주민 호소

"KTX열차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 울주 주민 호소
"시끄러워 못살겠습니다."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활천마을 주민들이 고속철도 열차 소음 때문에 생활이 크게 불편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시설공단은 '소음기준'을 따지며 민원을 외면하고 있다.

23일 울주군과 활천마을 주민에 따르면 2010년 11월 개통한 KTX울산역을 오가는 열차가 마을을 지나면서 120여 가구 주민이 소음과 진동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새벽 5시께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30분까지 130여 차례에 오가는 열차 소음 때문에 생활이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서상오 이장은 "노인들이 밤에 잠을 잘 수 없고, 날씨가 더운 여름에 창문까지 열면 소음 피해는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서 이장은 또 "소 사육 농가에서 송아지가 사산하고, 수정이 잘 안 돼 임신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9m 이상의 높은 방음벽이나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울주군도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측에 방음벽을 설치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공단 측은 그러나 소음 기준치를 넘지 않아 방음벽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만 내놨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고속철 활천리 구간은 건설 당시 환경영향평가 협의 결과에 따라 마을 좌·우측으로 높이 1.5m의 방음벽을 설치했고, 주민과 같이 5차례 소음을 측정했지만 모두 기준치(63㏈) 이내였다"고 밝혔다.

공단의 주장과 달리 주민들은 "소음이 청력까지 손상할 수 있는 최대 82데시벨(㏈)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소음측정 방식이 고속철 열차가 지날 때 측정하지 않고 한 시간 평균치를 내는 방식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울주군도 최근 민원을 받아들여 소음·진동규제법상 소음·진동 공정시험 기준을 바꿔달라고 환경부에 건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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