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부(富)'를 상징하는 숫자가 적힌 자동차번호판이 수십억 원에 팔렸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홍콩 경매시장에서 숫자 '28'이 포함된 자동차번호판이 사상 최고가인 230만 달러, 우리 돈 약 28억 원에 팔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번호판이 이렇게 비씨게 팔린 것은 숫자 28의 발음이 '쉬운 돈'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숫자 8은 돈을 번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해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는데, 숫자 2는 쉽다는 뜻의 '이'(易)자와 발음이 비슷해 숫자 28은 '쉽게 돈을 번다' 것을 연상시킵니다.
이렇게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번호가 적힌 자동차번호판이 비싼 가격에 팔리는 풍경은 홍콩이 1973년부터 자동차번호판 경매를 허용한 이래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994년에도 앨버트 영 엠페러 그룹 회장이 숫자 9가 적힌 자동차번호판을 당시 최고가였던 160만 달러, 약 20억 원에 낙찰받기도 했습니다.
숫자 9는 중국어 발음이 '지우'(九)로 오래간다, 장수한다는 뜻의 '지우'(久)와 발음이 같아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입니다.
이같이 행운의 숫자가 포함된 자동차번호판은 비싼 값에 매매되기 때문에 해당 번호판은 대부분 갑부나 저명인사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09년 홍콩 중문대학 연구진은 8과 같은 행운의 숫자가 포함된 세자릿수 자동차번호판에는 그렇지 않은 번호판에 비해 약 95%의 웃돈이 붙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웃돈은 주식시장이 안 좋을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홍콩 주가지수인 항셍지수가 1% 하락할 때마다 '행운의 번호판' 웃돈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홍콩서 '행운의 숫자' 28번 자동차번호판 28억 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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