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최근 논란이 됐던 삼청각 공짜 식사 얘기 한 번 해보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임원이 여기서 가족들과 사실상 무전취식을 한 게 알려져서 시끌시끌했죠.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SBS 조기호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좀 살펴보겠습니다. 조기호 기자?
▶ SBS 조기호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일단 삼청각 다들 알고 계시긴 하겠지만 어떤 곳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북악산 중턱에 자리 잡은 삼청각은 아시다시피 7,80년대 요정 정치의 산실로 유명했던 곳인데요. 한정식 집으로 변한 지금은 서울시가 소유하고 세종문화회관이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좋은 전망만큼이나 가격도 비싸서 1인당 무려 21만 9천 원짜리 코스 요리가 있는 한식당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상당히 비싸네요. 그런데 여기서 누가 어떻게 무전취식을 했다는 거예요?
▶ SBS 조기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 삼청각을 관리해온 정 모 단장. 지금은 직위해제가 된 정씨라는 사람인데요. 시도 때도 없이 삼청각에서 사실상 공짜 밥을 먹는다, 이런 제보를 받았는데요. 지난 설 연휴에 가족모임을 삼청각에서 하는데 아마 똑같이 그럴 거다. 제보자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설마 했었는데 그래서 정씨가 예약한 바로 옆방을 예약해서 쭉 한번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메뉴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는데 한우 육회에 관자 요리에 전복, 숙성회, 송이버섯 심지어 바다가재까지. 직원들한테 슬쩍 물어봤더니 그게 한 명당 209,000원인 삼청각 최고 요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두 시간 정도 지났을 건데 정씨가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모습을 지켜봤거든요. 방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11명이었고요. 정상적으로 계산한다면 2,299,000원. 230만 원 정도 돈인데 달랑 33만 원만 냈습니다.
230만 원대인데 30만 원 정도만 냈다고요?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죠. 부가가치세 정도만 낸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앞자리는 쏙 빠졌어요.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이잖아요?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습니다. 230만 원어치 먹고 달랑 33만 원 내면서 하는 말이 제가 바로 옆에서 들었는데 ‘나 책잡힐 일 하고 싶지 않아’ 였거든요. 그래도 조금은 냈다 라는 자기 위안이었던 셈인데요. 삼청각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을 만나서 들어보니까 가관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시 공무원 3명을 접대하면서 150만 원어치를 먹었거든요. 술도 먹고 밥도 먹고 노래방 기기까지 들여가서 노래도 불렀다고 하는데 그때는 아예 돈을 내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언론이 접근할 수 없어서 그렇지 종종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사실상 공짜 식사를 했다는 증거 자료가 내부에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삼청각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한정식당 2층에 또 카페가 있거든요. 그 카페에서는 수시로 차를 마시면서 돈 한 푼 안 낸 사실까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실제로 그랬고요.
▷ 한수진/사회자:
직원들 속 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겠는데요?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습니다. 삼청각 직원들 다 계약직이거든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나온 사람들 말고는 1년마다 한 번씩 근로 조건을 갱신해야 하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정씨가 이들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 보니까 말을 안 들으면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하고요. 이런 마음에 울며 겨자 먹기로 말을 들어왔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혹시 왜 돈 안 내세요 이런 말 했다가는 그야말로
▶ SBS 조기호 기자:
인사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거겠죠. 결국 서울시가 삼청각 운영을 대대적으로 손본다고 나선 거죠?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가 이번 공짜 식사로 물의를 빚은 삼청각 운영 방식을 손질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제 세종문화회관 경영 개선 컨설팅 결과를 다음 달 발표하겠다 이렇게 내놨습니다 안을. 컨설팅 내용에는 삼청각을 세종문화회관이 계속 위탁 운영할 것인 지부터 재정 상황과 운영 실태 점검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삼청각 운영 수익이 어떻게 돼요?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SBS 조기호 기자:
삼청각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손익계산서를 공개를 했는데요. 순이익이 거의 매년 줄어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계속 적자였고요. 2014년 서울시 미래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됐고 또 궁중음식 체험 공간으로 선정됐지만 방문객도 2012년 15만 명에서 2014년에는 11만 명까지 1만 명 정도나 줄었고요. 이게 임직원들이 공짜 식사를 하는 사이에 계속 줄어들었다고 하니까 연관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점점 수익 구조도 안 좋아지고 있는데 거기서 공짜 식사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죠.
▶ SBS 조기호 기자:
글쎄 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관련한 후속 취재가 더 있었잖아요. 공짜 식사 장면 포착하기 하루 전날에도 정씨 문제가 된 정씨가 공짜 식사를 할 뻔 했다면서요?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습니다. 이건 방송에서는 얘기를 한 보도를 안 했던 비화이기도 한데 애당초 제보자가 연락이 와서 명절 때마다 이틀씩 예약해서 하루는 친가 하루는 처가가 밥을 먹는다. 그리고 날짜가 촬영 날짜가 지난 9일이었거든요.
그런데 8일 전날이죠. 8일에는 온다, 이틀. 8일 날도 일명 기자 사이에 쓰는 용어로 뻗치기. 잠입해서 뻗치기를 했는데 안 왔더라고요. 그래서 9일 날 다음 날 또 갔더니 처가쪽 사람들하고 식사를 하는 장면을 포착을 했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이틀 연속 중요한 영상을 포착할 수 있었는데 정씨 입장에서는 좋았던 셈이죠. 다행스러웠던 셈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정씨도 직접 만났다면서요? 인터뷰 장면에서 해명하는 것도 봤어요.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습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안 만날 수 없었는데 처음에는 뭐라고 그럴까요. 다 돈을 내고 먹었다. 이렇게 해명하더라고요. 제가 질문을 그렇게 돈을 안 내고 먹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거냐 해명을 해라 라고 물어봤거든요. 처음에는 다 냈다고 발뺌하더라고요. 무슨 소리냐. 내가 당신이 먹는 걸 방 옆에서 계속 지켜봤다. 돈 내는 것도 지켜봤다 라고 하니까 그제야 말을 헤매고 버벅거리면서 조금은 냈다 라고 하다가 결국은 3만 원어치만 먹었다.
▷ 한수진/사회자:
말이 계속 바뀌었어요.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 진수성찬이 다 3만 원짜리였다는 거죠, 그 사람은?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죠. 들어간 음식들이 3만 원어치를 내고 먹은 거지 다른 직원들이 준 거다. 내가 관여한 건 아니다 라고 알아서 내왔다.
▷ 한수진/사회자:
나는 3만 원짜리만 시켰는데 직원들이 이렇게 전복이니 뭐니 다 내왔다 이거예요?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궁색한 변명이네요.
▶ SBS 조기호 기자:
황당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삼청각에서 공짜 식사를 한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임직원들 중에서 공짜 식사를 한 사람들이 더 있다 라고 하는 제보자의 증언이 있었고요. 그래서 제보자와 연결된 다른 전현직 삼청각 직원들의 얘기를 통해서 지금 약 1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의 명단은 제가 갖고는 있습니다. 어제 취재파일에서도 밝혔다시피 그 사람들의 명단을 갖고 있더니 네티즌들이 명단을 당장 공개하시오 하면서 댓글이 달려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10명 정도는 확인이 됐다 이 말씀이시군요?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습니다. 복수의 증언에 의해서 확인이 됐고 내부 증거자료가 삼청각에서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실명을 거론할 수는 제가 없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건 안 되는 거고요.
▶ SBS 조기호 기자:
서울시에서 감사 때 직원들을 조사를 철저히 했다면 이 사람들의 명단이 나오지 않을까, 서울시에서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생각 같아서는 속 시원히 그 사람들 이름도 확 공개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아니 제대로 된 감사 정말 철저한 감사 꼭 필요하겠어요?
▶ SBS 조기호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드렸다시피 사안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잖아요. 갑질에 국민 세금으로 사들인 삼청각에서의 무전취식 심각한데요. 지금 당장 세종문화회관 사람들의 모든 사람들은 아니지만 임직원들 중에서는 재수 없게 걸렸다.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과 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직원들끼리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역시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전해 듣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심각한 문제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재수 없이 걸렸다.
▶ SBS 조기호 기자:
그렇죠. 솎아내야지 세종문화회관이 진정한 공공예술기관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서울시도 철저하게 이번 기회에 감사를 해서 경천동지 할 만한 그런 감사 결과를 내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감사 결과도 꼭 지켜보시고 후속 취재 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SBS 조기호 기자: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SBS 조기호 기자였습니다.
▶ [취재파일] 삼청각 취재, 그 숨겨진 이야기들…"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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