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흔히 봐 온 곤충인 개미는 개미와 베짱이 우화에서처럼 근면 성실의 아이콘으로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그런데 이런 개미가 우리 인간보다 훨씬 먼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지난주에 보도해드렸죠.
일명 농사꾼 개미, 잎꾼 개미의 이야기였는데요, 단순히 부지런하기만 한 게 아니라 철저한 분업과 협력을 통해 살아가는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적 동물이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파일에 자세히 담았습니다.
지난해 트리니다드앤토바고에서 들여온 잎꾼개미들입니다. 까만색의 일반 개미와 달리 연한 붉은 색깔을 띠는데요, 자신들의 먹거리인 버섯 균류를 만들기 위해 한쪽에서 손바닥만 한 나뭇잎을 이빨로 조각조각 자르면 다른 한쪽에서 자기 몸보다 두세 배나 큰 나뭇잎 조각을 입에 물어 쪼르르 개미굴로 나르고, 그러면 굴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또 한 무리가 톱날 같은 이빨로 잎을 더 잘게 썰어 잎 반죽을 만든 뒤 여기에 효소가 들어있는 배설물을 섞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기른 스펀지 질감의 버섯은 이들이 알을 낳고 애벌레를 키우는 생활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되는데요, 얼마나 끊임없이 움직이는지 현재 그 크기가 4개월 만에 열 배 이상 커졌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이들이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4개의 계급으로 나뉘어 일한다는 겁니다. 운반은 중형 일개미의 몫이고 반죽을 이기는 건 몸집이 작은 일개미가 담당하면, 경비 개미가 주위에서 망을 보고 덩치가 큰 병정개미가 적의 침입으로부터 동료들을 지키는 겁니다.
심지어 번식도 분업을 합니다. 여왕개미는 알만 낳고 일개미는 평생 죽어라고 노동을 하면서 여왕개미를 돕는 겁니다.
일개미들이 직접 알을 낳지 않는 이유는 여왕개미를 통해 번식하는 게 자신과 유전적으로 가장 비슷한 후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학자들은 이것이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닌, 결국은 모두에게 돌아올 이익을 위한 공동 전략이라고 해석합니다. 현대인들의 화두인 공생의 지혜를 이들은 알고 있는 겁니다.
[최재천/국립생태원장 : 잎꾼개미가 중남미 열대에서 사는 그 모습 거의 그대로 저희가 전시를 합니다. 이 친구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면 아마 거기서도 그대로 배울 수 있는 게 있을 거고요.]
국립생태원에 가면 이런 잎꾼개미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데요,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전시장 벽면에 붙어 있는 글귀처럼 혼자가 아닌, 다 같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개미들의 모습은 우리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인간보다 앞선 농사꾼…개미의 분업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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